[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금 괜찮다. 힘 빼고 좀더 가볍게 쳐라."
'부산의 심장' 이대호(39)의 살뜰한 챙김이 '차세대 거포' 한동희(22)의 방망이에 무게감을 더했다.
한동희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개막 첫 5경기 타율도 2할2푼1리(19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삼진도 9개나 당했다. 하지만 10일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데 이어 11일에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만에 타율은 3할2푼1리, OPS(출루율+장타율)은 0.959까지 끌어올렸다. 6경기 연속 안타다.
지난 11일 만난 한동희는 "직구만 노렸다.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올시즌 헛스윙 비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전 (방망이를)돌리면서 감을 찾는 스타일이다.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면서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웨이트장에서 감독님을 만났는데, 마음 편하게 치라고 하셨다. 전준우 선배는 '네가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이대호 선배는 '괜찮다. 가볍게 쳐라', 이병규 선배는 '너무 완벽하게 치려고 하니까 더 안 맞는 것 같다. 그럴 필요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한동희는 지난 겨울 발사각과 컨택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시즌엔 좀더 높은 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팀이 원하는 장타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다.
"지금 몸상태는 베스트"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재 체중은 102~103㎏.1년차 때보다 5㎏ 정도 늘린 체중을 3년째 유지하고 있다. 한동희는 "내가 30홈런 100타점하면 팀 성적도 따라오지 않겠나"라며 미소지었다.
클린업트리오에 주로 배치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에는 7번과 8번으로만 출전중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한동희에 대한 허문회 감독의 배려다. 허 감독은 "장타보다 오히려 타율 3할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컨택에 기복이 있는 편"이라면서도 "아직 어린 선수다.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개막 첫 7경기를 3승4패로 출발했다. 전준우와 이대호 등 베테랑들의 컨디션이 좋고, 한동희가 살아난 만큼 타선의 화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제일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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