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제4회차 경주를 시작으로 지난 주까지 2021시즌 경정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주수가 평소의 절반인 8경주 밖에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주들이 진행되며 비 수도권 장외지점을 찾는 팬들이나 경정장을 찾을 수 없는 팬들에게도 경주 동영상을 통해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주고 있다.
플라잉 스타트 방식 늘어나며 경주 운영 능력과 기량 갖춘 선수들 위력 발휘
일단 시즌 초반 분위기는 온라인 스타트 방식의 경주가 많았던 탓인지 선수의 기량보다는 모터의 성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경우가 많았다. 즉 기량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은 선수들이 경주의 흐름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다만 온라인 스타트 경주 수가 지난 주부터 두 경주 줄어들고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가 늘면서 점점 경주 운영 능력과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1기 최고참들의 부진 눈에 띄어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현역 최고참들이라 할 수 있는 1기 선수들의 부진이다. 압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던 노련한 선수들이 시즌 초반 의외로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총 159명의 등록 선수 중 1기생이 2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진(승률 33.3%, 연대율 50%)과 나병창(승률 50%, 연대율 66.6%)을 제외하고는 딱히 눈에 띌만한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태반이다.
특히 1기를 대표하는 강자인 이태희(A1 50세)가 올 시즌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부진함을 보이고 있고 곽현성(A1 49세) 장영태(A2 46세) 우진수(A2 45세)도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 모두 극심한 부진함을 보였다. 전통의 1기 강자라 할 수 있는 길현태(A2 45세) 서화모(A2 47세) 등도 아직 올 시즌 우승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1기생과 더불어 최고참이라 할 수 있는 2기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2기 선수 중 대표적인 강자인 김종민(승률 66.7%, 연대율 100%)과 김민천(승률 50%, 연대율 83.3%)을 필두로 파죽의 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근성(A2 49세) 지난주 2연승으로 확실히 기세가 살아난 이용세(A2 49세)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1기의 부진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1기 선수들의 모터 배정 운이 좋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온라인 스타트 경주의 비중이 높았던 탓에 노련한 경주 운영 위주로 풀어가는 1기 선수들의 스타일과는 다소 맞지 않았던 이유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부터 8경주 중 6개 경주가 플라잉 스타트 방식으로 치러지고 노장급 선수들이 대체로 슬로우 스타터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 초반보다는 점점 나아질 기대감도 배제할 수 없겠다. 다만 2020년도 긴 휴장기 동안 훈련량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새로운 모터에 대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면 갈수록 적극적인 스타트 승부와 1턴 공략을 펼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하며 슬럼프가 의외로 길어질 수도 있겠다.
경정 예상분석 전문가들은 "1기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온라인 스타트 경주의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코스만 좋다면 충분히 노련미를 살려 입상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좀 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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