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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고영표는 올시즌 커브를 본격 구사하기로 했다. 사실 프로 입단 때부터 던졌던 공이다. 다만 결정구가 아닌 볼카운트 중간 '보여주기' 정도로 던졌다. 자신있는 공이 아니었다. 한데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해 11월 이강철 감독이 고영표의 커브를 보더니 "그렇게 좋은 커브를 왜 그동안 쓰질 않았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조금만 가다듬으면 승부구로 사용해도 되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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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올시즌 스리피치(3-pitch) 스타일로 순조롭게 변신 중이다. 고영표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6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투구수 95개 가운데 직구 33개, 체인지업을 47개, 커브 15개를 던졌다. 24타자를 상대한 마지막 공, 즉 결정구를 들여다보니 직구 7개, 체인지업 14개, 커브 3개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고영표는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할 때 체인지업으로 요리했고, 3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할 때도 모두 체인지업이 결정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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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후 고영표는 "성우형의 리드를 따라갔을 뿐이다. 체인지업이 더 자신있어 결정구로 더 많이 던졌는데, 구종 비율은 성우형과 대화하면서 호흡을 맞춰 조정할 부분이라고 본다"며 "저번보다는 오늘 커브가 더 좋았다. 오늘을 계기로 잘 섞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7일 수원 LG 트윈스전보다 커브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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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도 투피치보다는 스리피치가 본인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군복무 2년 공백 동안 생각했던 내용이다. 완벽한 직구-체인지업-커브 볼배합이라면 생애 첫 10승 달성도 기대해 볼만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