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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3대1 맨유의 승리. 손흥민이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무리뉴식 수비축구는 이날도 무너지며 3골이나 내줬다. 맨유는 2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고, 토트넘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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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솔샤르 감독은 손흥민을 저격했다. 그는 "속임수를 쓰면 안된다. 내 아들(Son)이 그랬다면 굶길 것"이라며 "우리는 속지 않았다. 주심이 속았다"고 했다. 손흥민이 주심을 속여 VAR 골 취소를 이끌어냈다는 뜻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아버지가 솔샤르 감독 보다 나은 사람이라 다행"이라며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아이들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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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손흥민의 액션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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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반응이 이어지고 있을까. 일단 영국 축구의 속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국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EPL 출범 후 대륙식 축구가 자리잡으며 과거 같은 '킥앤드러시'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영국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은 '템포'다. 빠르게 상대진영에 도달하는 하이 템포의 경기에 열광하고, 이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한다. 실제 EPL은 APT(실제 플레이 시간)가 가장 높은 리그다. 주심이 휘슬을 자주 불지 않다보니, 몸싸움에도 관대할 수 밖에 없다. 럭비를 방불케 하는 EPL만의 스타일 속 킨, 패트릭 비에이라 등과 같은 투쟁적인 선수들이 각광을 받았다. EPL이 가장 피지컬적인 리그로 불리는 이유다.
아그본라허가 언급한 것처럼 과거 영국 축구를 경험했던 이들 EPL 레전드들 입장에서 맥토미니의 가격은 가격도 아닌 셈이다. "주먹으로 친 것도 아니고" 같은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킨은 자신을 다치게 한 선수를 이후 다시 만나 일부러 가격해 부상을 입힌 이력을 자랑스럽게 밝힐 정도다.
더 큰 속내는 따로 있다. 'VAR에 대한 반감'이다. EPL은 올 시즌 VAR을 도입했다. 도입 전부터 많은 찬반 논란을 낳았던 VAR은 실행 후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특히 'EPL 레전드'들의 반감이 컸다. 웨인 루니 더비 카운티 감독은 "축구는 VAR 도입 전이 더 재밌었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VAR 자체가 논란을 만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VAR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곱지 않은게 팩트다. 빠른 흐름을 미덕으로 축구를 해온 'EPL 레전드'들 입장에서는 VAR 확인을 위해 주심이 경기 흐름을 끊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들 입장에서 '(자신들이 볼때 예전과 비교해)가벼운 가격'에 쓰러진 손흥민이 VAR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손흥민을 비판하고 나선 이유다.
그래서 이번 논란이 안타깝다. 리얄 토마스 스카이스포츠 기자는 개인 SNS에 '손흥민-맥토미니 사건에 대한 반응에 정말로 놀랐다. 너무 명백하다. 맥토미니의 가격은 부주의한 반칙이었고, 이런 장면은 득점이 나올 시에 심각한 누락 사건로 분류되기에 VAR이 개입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다. 이번 판정은 너무도 명백한 정심이다. 하지만 바뀌고 있는 시대를 부정하며 '라떼는 말야'라고 개인적 속내를 드러내는 'EPL 레전드'들의 욕심에 손흥민만 상처를 받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