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조금씩 '악몽'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키움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모습에 답답한 날이 많았다. 테일러 모터는 타율 1할1푼4리 1홈런에 그치면서 10경기를 소화한 뒤 짐을 쌌다. 대체 외인 에디슨 러셀은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남다른 이름값을 뽐냈지만, 65경기 타율 2할5푼4리 2홈런 31타점에 그쳐 재계약에 실패했다.
모터와 러셀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 시즌 키움은 포지션과 상관없이 '타격'만 고려해 외국인타자를 선발했다.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는 201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3할8푼1리 12홈런을 기록했고, 그해 타율과 출루율(0.461) 1위를 차지했다. 주 포지션이 포수로 키움에는 많은 필요가 없는 자리였지만, 키움은 지명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개막전에서 2번타자로 나간 프레이타스는 삼진 두 개를 당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홍원기 감독은 타순을 6번으로 조정하며 적응할 시간을 줬다. 조금씩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타격감을 조율한 프레이타스는 홈런은 없지만, 매경기 한 두 개의 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조율해 나갔다.
키움이 바라던 이상적 모습은 13일 LG전에서 나왔다. 5번타자로 나온 프레이타스는 찬스마다 '해결사'가 됐다. 1회말 주자 1,2루에서 중견수 뒤로 가는 2루타를 날리면서 2타점을 담았고, 5회에는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 7회말에도 주자 1,2루에서 좌익수 방면 안타로 타점 한 개를 올리면서 4타점으로 활약했다. 찬스에서 한 방씩 내려낸 프레이타스의 모습은 지난해 키움이 느끼지 못했던 든든함이었다.
프레이타스와 함께 키움은 또 다른 외국인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조쉬 스미스는 7이닝 2실점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일 KIA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모습을 지웠다.
홍원기 감독은 "스미스의 호투로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 프레이타스는 중요한 순간 타점을 뽑아주며 중심타선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모처럼 나온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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