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두 신인 좌완 선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양팀 사령탑조차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허문회 감독은 14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선발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KIA 타이거즈 이의리,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의 격돌이 확정됐다.
양팀 사령탑이 미리 논의한 바는 아니다. 우연찮게 로테이션이 맞아떨어졌다. 두 사람 역시 감독을 떠나 야구인으로서 즐겁다. "재미있는 매치업이다. 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허문회 감독은 "둘다 정말 좋은 투수고, 마침 동기생이다. 롯데와 KIA의 라이벌 관계도 있지 않나"라며 미소지었다.
체격은 비슷하다. 김진욱은 1m85, 이의리는 1m86이다. 체중은 양쪽 공히 90kg.두 팀을 대표하는 좌완 선발 유망주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지난해 6월 12일 황금사자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김진욱이 6이닝 무실점의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이의리는 5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지만, 삼진 9개를 따내며 KIA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프로 무대는 다를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여기서는 이의리의 판정승이다. 이의리는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김진욱은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145.2㎞를 기록한 이의리가 142.9㎞의 김진욱보다 조금 앞섰다.
김진욱은 역동적인 투구폼이 인상적인 반면, 이의리의 투구폼은 매우 간결하다. 투구 스타일도 약간 다르다. 강력한 구위를 지닌 직구와 슬라이더가 중심이지만, 김진욱은 커브, 이의리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한다.
2000년 이후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은 이번이 13번째다. 2006년 6월 한기주(KIA 타이거즈)-류현진(한화 이글스), 2007년 양현종(KIA)-김광현(SK 와이번스), 2018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안우진(넥센 히어로즈) 등 눈에 띄는 이름들이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해 10월 3일 김윤식(LG 트윈스)과 소형준(KT 위즈)이다.
양팀 사령탑 뿐만 아니라 야구계 전체가 주목하는 맞대결이다. 향후 10년, 20년 계속될 영호남 좌완 라이벌리를 기대한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00년 이후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
1=00.08.05 인천 조규수(한화)-이승호(SK)
2=02.06.02 광주 윤길현(SK)-김진우(KIA)
3=04.06.03 수원 송창식(한화)-오주원(현대)
4=04.07.30 대전 오주원(현대)-송창식(한화)
5=04.09.24 문학 장진용(LG)-윤희상(SK)
6=05.06.01 잠실 이보근(현대)-김명제
7=06.06.23 청주 한기주(KIA)-류현진(한화) <한기주 4.2이닝 2실점 패/류현진 8.2이닝 1실점 승>
8=07.05.25 문학 양현종(KIA)-김광현(SK) <양현종 1이닝 1실점/김광현 5이닝 6실점 패>
9=10.08.29 대전 이재학(두산)-안승민(한화)
10=18.09.20 고척 양창섭(삼성)-안우진(넥센)
11=19.09.08 대전 서준원(롯데)-김이환(한화)
20.08.26 대구 이민호(LG)-허윤동(삼성)
12=20.10.03 수원 김윤식(LG)-소형준(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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