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신감과 여유가 넘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에이스' 다운 시즌 출발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스타트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첫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6⅔이닝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팀도 7대3으로 이기면서 기쁨을 더했다.
숫자로 보는 성적보다도 투구 내용이 더 깔끔했다. 제구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던 류현진은 특히 커터가 위력을 발휘하며 양키스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헛돌리게 만들었다. 유일한 실점도 야수 실책이 발판이 됐고,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을 오히려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올해로 토론토에서 보내는 두번째 시즌이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개막을 앞두고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한 '에이스'로서 출발했다. 선발진이 불안하고, 타선 기복도 심한 토론토는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은 팀이다. 그런 가운데 류현진은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14일 류현진의 등판을 마친 후 "작년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양키스에 게릿 콜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류현진이 그런 존재다. 류현진이 등판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별한 존재에 대한 가치 언급이다.
아직 3경기 등판했지만, 실제로 류현진의 시즌 스타트는 그 어느 시즌보다도 좋다. 빅리그 진출 이후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9년과 비교해도 올해 등판 내용이 더 안정감 있다. 정교함을 더한 투구에 이닝별 난조도 더욱 옅어졌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돋보인다. 류현진은 "개막 할 때부터 자신감은 계속 있었다. 개막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시작하다보니 처음부터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올 시즌 몸 상태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있고, 실제 성과가 경기 결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이 첫 FA 자격을 얻어 토론토로 이적할 당시까지만 해도, 몸 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늘 그를 따라 다녔다. 하지만 토론토에서 맞는 두번째 시즌. 류현진은 오히려 역대급 시즌 출발을 예고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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