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팀도 이름도 바꾸고 새 출발한 한화 투수 닉 킹험.
첫 등판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킹험은 14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 선발 6이닝 동안 2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KBO 데뷔 첫승을 수확했다. 1회 3번 피렐라부터 6회 선두타자 김호재까지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갈 만큼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8일 인천 SSG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 당시 킹험은 친정팀을 상대로 3⅔이닝 홈런 2개 포함, 5안타 4사구 4개로 4실점(3자책)하고 조기강판 됐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패스트볼이 우선 돼야 한다. 직구가 들어간 코스에 따라 변화구로 패턴 변화를 줘야하는데 속구 제구가 안되다 보니 변화구에 의존했다"며 실패의 원인을 지적했다.
첫 등판의 실패가 교훈이 됐다.
킹험은 이날 삼성전에서는 힘을 쭉 빼고 마운드에 섰다.
간결한 투구 폼에서 나오는 최고 147㎞ 빠른 공을 중심으로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마음에 있었다.
킹험은 15일 대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SSG전은 돌아온 뒤 첫 번째 경기였던 데다 전 소속팀과의 경기라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완벽하게 강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원하는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두번째 등판인 삼성전은 다 잊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킹험은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속도 차이, 로케이션 차이, 구종 차이 등 변화무쌍한 완급조절로 삼성 타선을 차분하게 제압했다.
수술 후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킹험.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몸도 가벼워졌다.
정통 파워피처인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력한 공을 던질 전망. 86구를 던지고 난 그는 "피칭 후 일상적 근육통과 피로감 외엔 충분히 건강한 상태다. 느낌이 좋다"며 꾸준한 활약을 예고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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