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그레이트 게임이었다."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6대2로 승리한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일성.
기분 좋은 승리였다. 결과를 넘어 내용이 만족스러웠다.
우선 닉 킹험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수술 이후 불확실성을 지웠다.
득점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초반 더블스틸 한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고, 힐리와 하주석 등 야수들도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만족해 했다.
결정적 고비마다 공격적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 타자 김민하가 사구로 출루했다. 1사 후 유장혁의 안타가 이어지며 1,2루.
정은원 타석 때 기습적인 더블 스틸이 나왔다. 3구째 변화구 타이밍을 노려 2루주자 김민하가 투수가 타자에 집중하는 틈을 타 3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1사 1,2루가 1사 2,3루가 되는 순간. 각본을 짠듯 정은원의 유격수 땅볼이 이어졌다. 2-0. 김민하의 발과 재치로 만들어낸 소중한 추가점이었다.
KBO 데뷔 첫 승을 노리는 한화 선발 킹험의 심리적 안정을 안긴 순간. 실제 득점 지원을 받은 킹험은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포효했다.
3-1로 추격을 허용한 8회초. 또 한번 공격적 주루플레이가 빛났다.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하주석은 힐리의 좌익선상 2루타 때 무사 임에도 홈으로 내달렸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송구 방향 반대로 몸을 틀어 삼성 포수 강민호의 태그를 피했다. 비디오 판독 끝 세이프. 실점 직후 나온 결정적인 추가점이었다. 노시환의 적시타와 폭투 실점이 이어지며 한화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하주석의 공격적인 주루 득점이 아니었다면 3회 이후 추가점 불발로 초조하던 후속 타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한화는 객관적 전력이 우월한 팀은 아니다.
정면 돌파보다 여러가지 승리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공격적 주루플레이도 그 중 하나다. 비단 도루 뿐 아니라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적극적 주루플레이가 필요하다.
물론 공격적 주루에는 양면성이 있다. 실패할 경우 쓰라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순식간에 흐름이 뚝 끊길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비대칭 전력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건 다양한 작전과 탄탄한 수비, 그리고 공격적 주루 플레이다.
SSG 박종훈 같은 잠수함 투수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지름길도 바로 공격적 주루플레이에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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