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 3월,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엘로엘은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와의 서브 스폰서십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LPGA 미녀 프로골퍼 이정은6(24·대방건설), 김아림(25·SBI저축은행), 허미정(31·대방건설), KLPGA 김지영(24·SK네트웍스), 최예림(22·SK네트웍스) 등 골프스타 5명과 앞서 서브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직후다.
Advertisement
이 회사의 대표는 1세대 청담동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 유양희 원장. 코로나 시대,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대기업의 후원이 급감한 가운데 '강소 뷰티 브랜드' 엘로엘의 행보는 남다르다.
Advertisement
유 원장은 "무엇보다 스포츠 애호가인 남편의 의지와 영향이 컸다"고 했다. "대기업 출신 사업가인 남편은 야구, 골프 마니아에다 축구, 배구, 탁구 등 스포츠 만능이다. 남편이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에게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Advertisement
마케팅적 관점에서 '선남선녀' 연예인과 다른 스포츠 스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유 원장은 "운동쪽은 반짝 스타가 드물다. 운동을 통해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겪어내야 하는 시간, 땀과 노력의 과정이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박세리 감독과 대화를 해보면 비즈니스 마인드도 정말 뛰어나다. 골프를 통해, 세월이 켜켜이 쌓이며 스스로 찾아낸 삶의 철학도 있다. 운동선수들에겐 한계를 뛰어넘어본 이들만의 매력과 자신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강한 정신의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 프로 같은 경우는 엄청난 팬덤이 있었다. 협업한 제품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성과를 확인하며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엄청난 이윤을 노리거나 빅픽처를 갖고 시작한 후원이 아니었다는데, 코로나 시대 뜻밖의 수확도 있었다. 골프가 '거리두기'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스포츠로 각광 받으면서 골프 스타들을 일찌감치 사로잡은 '선쿠션' 바이럴 마케팅이 제대로 힘을 받았다.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등으로 코스메틱 수요가 급감한 시대, 엘로엘은 평소 다져온 골프 마케팅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선크림을 손에 묻히지 않고, 쿠션 방식으로 톡톡 쳐서 전신에 바르는 신박한 사용법도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내친 김에 '홈쇼핑 1위' 빅사이즈 선쿠션을 리모델링해 남성들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골프 선쿠션도 출시했다. 뷰티에 스포츠를 접목시킨 액티뷰티(ACTI-BEAUTY·ACTIVE+BEAUTY)라는 새 장르도 모색중이다. 유영지 엘로엘 마케팅팀 차장은 "경영진이 선한 의지로 시작하신 일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고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건 우리 실무진의 몫"이라며 웃었다.
유 원장에게 후원 선수, 종목을 결정하는 기준을 물었다. "권순우 같은 유망주"라고 즉답했다. 인기 스포츠, 인기 스타보다 비인기 종목, 힘든 환경에서 분투중인 재능 충만한 유망주를 묵묵히 후원하는 일에 관심이 깊다. 유 원장은 "하나금융그룹이 LPGA 투어에서 우승한 태국 신예 타와타니낏을 후원한 건 엄청난 혜안이다. 우리도 이미 다 이룬 선수, 다 가진 선수보다 좋은 인성과 재능을 지닌 유망주들을 후원해 그 친구들이 '점프업'하는 펀더멘탈(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 우린 대기업처럼 대단한 자본력을 가진 회사가 아니다. 선수가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을 만들어주고, 대기업 후원사에 잘 건네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스포츠와 땀의 가치를 아는, 착한 기업 엘로엘의 진심이 선쿠션 안에 오롯이 새겨진 한 줄기 햇살같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