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오로지 남은 건 '알렉스 변수' 뿐이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벌이는 챔피언결정전 향방은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의 몸 상태에 달렸다. 알렉스는 지난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복통을 호소하며 거의 결장하다시피했다. 1세트에 선발출전했다가 벤치로 들어간 그는 세트 후반 다시 나왔지만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태였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경기 직전에야 알았을 정도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알렉스가 복통 사실을 숨긴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기에 뛰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던 것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 알렉스가 출전하느냐 마느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매경기는 알렉스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카드가 1차전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이길 때 알렉스는 50.00%의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22득점을 올렸다. 범실은 3개에 불과했고 6번의 디그가 모두 유효했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았다는 얘기다. 9개의 범실을 한 대한항공 요스바니와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5세트까지 간 2차전에서는 34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11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5세트 후반 알렉스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11-11 동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내준 것이 우리카드로선 뼈아팠다.
3차전은 알렉스의 무대였다. 20득점 가운데 서브 득점이 5개나 됐다. 범실 3개 밖에 안냈고, 공격성공률은 63.64%에 달했다. 15득점에 그친 요스바니를 압도했다. 우리카드는 3차전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가볍게 따내고 우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4차전서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챔프전 향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알렉스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우리카드는 5차전서 분위기를 다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알렉스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복통 후유증을 감안하면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닐 수 있다. 우리카드는 백업층이 약하다. 신영철 감독은 4차전 패배 후 "만약 5차전에 알렉스가 나오지 못한다면 오늘처럼 라이트 나경복, 레프트 한성정 류윤식을 써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 한선수는 4차전 승리 후 "챔피언결정전은 최고와 최고가 맞붙는 경기다. 5차전에서는 알렉스가 꼭 정상적인 몸 상태로 출전했으면 좋겠다. 서로 베스트 라인업으로 우승팀을 가렸으면 한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5차전을 앞두고 모든 배구팬들의 시선은 알렉스에 쏠려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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