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계절이 훌쩍 지난 뒤에야 돌아올 것 같아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3·청주 KB스타즈)가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수는 "2020~2021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를 마치고 일주일 동안 집에만 있었어요. 소파와 한 몸이 돼 움직이지도 않았죠. 그렇게 '자체 격리'를 하고 나니 다시 힘이 나더라고요. 이제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죠. 그동안 스킬 트레이닝, 리듬 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번갈아 하며 몸을 만들었어요"라며 웃었다.
18일, 박지수는 비시즌을 반납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WNBA 무대를 밟는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회의감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쟤 키 커서 농구하는거야'라는 거예요. 그런데 제 스스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2020~2021시즌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었잖아요. '내가 키로 농구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사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WNBA에 가지 않았어요. 1년 동안 대표팀 경기도 없었고요. 처음으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죠. 베이킹도 하고, 그림도 그려봤어요. 쉬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발전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다시 한 번 WNBA에 가요"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다시 한 번 주어진 소중한 기회다. 박지수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벤치 멤버로 뛰었다.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57경기에서 평균 10분2초 동안 1.9점-2.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박지수는 "제가 원래 내성적이에요. 그래도 많이 (외향적으로)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가면 다시 내성적이 되더라고요.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말을 할 때도 '이 단어가 아닌가?' 싶어서 더 움츠러들어요. 코트 위에서도 실수하지 않는 것만 생각했어요. 감독님께서 '패스 말고, 네가 직접 해결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런데도 그걸 깨지 못했죠. 이번에는 '뻔뻔하게'하려고요. 제가 잘 해야죠"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의 여름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도 정조준한다. 박지수는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 최종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는 "'올림픽'은 모든 운동선수가 꿈꾸는 무대에요. 정말 한 번이라도 나가보고 싶어요. 이번에 기회를 잡았잖아요. 게다가 5년이나 기다렸어요. 힘들어도 꼭 나가고 싶어요. 다만, 대표팀 합류 일정은 아직 얘기 중이에요"라고 했다.
한국을 넘어 미국과 일본을 오가는 빠듯한 일정.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기다리는 박지수. 그는 "몇 개의 계절을 건너야 한국에 오는 일정이더라고요. KB스타즈에도 변화가 많은데 걱정이 앞서요. 김완수 감독님께서 '다치지만 말고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부상없이 건강하게 계절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이왕 가는 것 올 여름이 지나고 다시 한국에 올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후회 없는 상태였으면 좋겠어요. 제게 조금이라도 만족할 수 있었으면 해요. 마음이 꽉 찬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호호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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