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던지기전까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
18일 창원NC파크.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라이언 카펜터의 활약 전망에 물음표를 붙였다.
카펜터는 당초 17일 NC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창원 원정을 앞두고 갑자기 장염 증세를 보였다. 다행히 심각한 상황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한화 코치진은 카펜터의 등판 일정을 하루 연기하고, 17일 경기를 불펜 투수들로만 운영하는 '불펜 데이'를 선택했다. 한화는 17일 NC전에서 김범수 신정락 윤대경 김종수 정우람 윤호솔 등 불펜 투수들을 동원했지만, NC의 불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고갈된 불펜 자원을 메우기 위해 또다시 외야수 정진호를 불러 마운드에 세워 겨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기도 했다. 결과는 4대14로 대패. 올 시즌 첫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완봉패에 이은 타선 침체와 연패는 지난해 18연패 악몽 속에 최하위로 굴러 떨어졌던 기억을 소환할 수밖에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가 며칠 전 장염으로 고생했다. 선수는 회복됐다고 느껴도 던지기 전까진 확실히 알 순 없다"며 "(또 다른 선발 투수인) 김이환을 (카펜터 뒤에) 대기시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경기 중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 구성상 연패로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다. 반면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가 급격히 올라갈 수도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수베로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카펜터는 이날 NC 타선을 상대로 쾌투를 펼쳤다. 6회까지 몸에 맞는 공 1개를 포함해 4개의 4사구를 내줬지만, 4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위기를 헤쳐 나갔다. 앞선 이틀 동안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25안타(6홈런)와 18개의 볼넷을 뽑아내며 23점을 얻었던 NC 타선은 침묵을 거듭했다. 한화 타선은 카펜터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동안 NC 마운드를 두들겨 7득점하면서 승리 요건 달성에 힘을 보탰다.
5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던 카펜터는 6회 선두 타자 권희동에게 좌월 솔로포, 양의지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고, 결국 강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강재민이 사구와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카펜터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했다.
한화는 NC를 11대3으로 이기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카펜터의 역투가 만들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카펜터는 경기 후 "장염 증세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어제부터 나아져 오늘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며 "정교하게 던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론 그런 부분이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볼 배합 등 접근방식에 변화를 가져간 부분이 성공적이었다고 본다"며 "팀이 연패를 탈출하는 중요한 경기에 KBO리그 첫 승리를 올릴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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