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냥 공이 멀리 빠졌구나 생각만 있었네요."
신본기(KT)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3차전에 2루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트레이드된 신본기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팀의 내야층을 더욱 두텁게 해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 이후 대수비 및 대주자로 나섰던 그는 이날 박경수의 휴식으로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두 번째 타석부터 시동을 걸었다. 2-1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신본기의 올 시즌 첫 안타. 후속타자 조용호 타석에서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득점까지 성공했다. 5회말 주자 1,2루에서 적시타를 친 그는 7회 이닝의 첫 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냈고, 9-2로 앞선 8회에는 주자 1,2루에서 다시 적시타를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시절이었던 2019년 9월 10일 KIA전 이후 586일 만에 3안타 활약이다.
경기를 마친 뒤 이강철 감독은 "신본기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신본기는 "3안타 경기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라고 웃으며 "오랜만에 출장 기회가 와서 주어진 만큼,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첫 출장이라서 긴장은 됐다. 그래도 항상 준비하면서 내 자신을 믿으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게 좋게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회초 신본기는 서건창의 타구를 놓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포수 장성우가 정확한 송구로 2루 도루를 잡아내면서 신본기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하다가 나온 실책이니 위축되지는 않았다. 고맙게도 성우가 도루를 잡아줘서 마음이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움은 투혼의 질주로 이어졌다. 신본기는 첫 득점 당시 주루 과정에서 상대 송구가 헬멧을 강타했다. 통증이 있을 법도 했지만, "헬멧 안 쓰고도 맞아봤다"고 미소를 지으며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공이 멀리 빠진 것만 보고 뛰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돌아봤다.
신본기는 앞으로도 박경수 등 주전 선수의 휴식을 위한 카드로 기용될 예정이다. 그는 "내가 KT 위즈에 온 이유"라며 "주전 선수들이 지치거나 힘들 때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경기에 나갔을 때 만큼은 '내가 주전이다'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두지 않았다. 팀 성적만 바라봤다. 신본기는 "작년에 KT가 좋은 성적으로 마쳐서 한 경기라도 더 나가 좋은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조금 쳐지기도 했지만, 연승을 달려서 좋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을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신본기는 "롯데에서 가을야구를 해봤더니 정말 영향이 크더라. 하고나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으니 꼭 하고 싶다"라며 "KT에 왔으니 무조건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다. 작년에 2위로 올라갔으니 더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신본기는 "롯데에서 KT로 넘어갈 때 잘하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KT 팬분들도 와서 환영한다고 해주셨다"라며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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