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베테랑 3루수 박석민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
지난 8일 롯데전에서 이승헌의 공에 왼 손등을 맞았다. 다행히 골절은 피했지만 타박상으로 다음날인 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석민의 3루 공백은 도태훈을 중심으로 김찬형 지석훈 등이 돌아가며 메웠다.
원정 6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16일 창원 한화전. 김찬형이 말소되고 새 얼굴이 등록됐다.
투수 출신 내야수 박준영(24)이었다. 올 시즌 첫 1군 콜업.
이날 7회 대타로 출전한 박준영은 시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날렸다. 3루수로 투입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틀날인 17일 한화전.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9번 3루수였다.
제대로 폭발했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더니, 7회 좌중 2루타에 이어, 8회 윤호솔의 공을 당겨 왼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프로데뷔 첫 홈런포. 5타수3안타 1타점 3득점. 첫 선발 출전에서 기록한 3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였다. 하위타선의 뇌관으로 맹활약 하며 14대4 대승에 일조했다.
18일 한화전. 전날 맹활약으로 7번 3루수로 타순이 두 계단 올랐다.
비록 패했지만 박준영 만큼은 이날도 기대에 부응했다. 1-7로 추격을 시작한 6회말. 1사 만루에서 박준영은 한화 두번째 투수 강재민에게 볼카운트 0B2S에 몰렸다. 하지만 파울을 3개씩 내는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시즌 두번째 타점을 올렸다. 8회에는 김이환을 상대로 장쾌한 115m짜리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록한 멀티 타점.
이날은 수비에서도 4차례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잘 처리했다. 병살 처리도 있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51타석이 전부였던 신예. 불과 3경기 만에 벤치에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9타수5안타(0.556), 4득점, 3타점. 5안타 중 장타가 3개다.
하지만 그의 활약이 의외인 건 아니다. 시기의 문제였을 뿐 충분히 예상됐던 활약.
2016년 1차 지명으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던 투수 유망주. 팔꿈치 수술로 타자로 전향한 뒤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가 1군 분위기를 익힌 해였다면 올시즌은 본격적으로 포텐을 터뜨릴 한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워낙 기본 자질이 훌륭한 선수.
사령탑 이동욱 감독도 남다른 타격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강한 타구 날릴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결국 시간과 도전의 문제였을 뿐이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실패를 거치면서 1군 투수 공에 대한 적응을 해나갔다.
"실패 없이 성공 없다"는 이동욱 감독의 묵직한 메시지도 큰 힘이 됐다. 이 감독은 "파울을 내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소극적인 배팅을 하게 된다"며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영이 잘 할 수 있는 건 바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1군에 합류한 박준영은 강한 수평 회전력으로 주저 없이 호쾌한 스윙을 이어가고 있다. 콜업 되자마자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비결이다.
지난해 NC 최고의 신데렐라 '강진성 신화'를 이어갈 주인공. 박석민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장타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의 탄생이 무르익고 있다. 신흥 왕조의 10년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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