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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해외진출' 꿈을 가지고 있을까. 결론은 '그렇다'이다. 정지석은 20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수원에서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과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방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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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은 지난 19일 KOVO 시상식이 끝난 뒤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배구여제' 김연경(33)에게 '해외진출'에 대한 노하우를 물어봤다. 정지석은 "연경이 누나에게 나의 해외진출 열망에 대해 얘기했고 가능성 여부를 여쭤봤다. 누나가 면전에 대고 '넌 안돼'라고 하실 수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충분하다'는 힘이 되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은 몸값이 관건이라고 하시더라"며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에게 한 시즌 배우고 나서 유럽에서 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병역을 해결하기 전 1년 만이라도 유럽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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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해외진출은 내 꿈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배구 인지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도 크다. '배구도 해외리그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배구계 4대 리그라고 불리는 브라질, 폴란드, 러시아, 이탈리아에서 경험해보고 싶다. 안되면 일본리그라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산틸리 감독은 정지석에 대해 "탈아시아급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중 두 차례 정도 충돌했다. 이제서야 밝힐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였다. 정지석은 "감독님과 두 번 정도 싸웠다. 한 번은 지난 7~8월 자체 연습경기 때였다. 내 실수가 많이 나오자 감독님께서 불같이 화를 내더라. 당시 나도 감정이 격해져 훈련장을 빠져나가 냉장고를 걷어차 발이 골절됐었다. 감독님은 내가 무엇 때문에 다쳤는지 몰랐고, 내가 훈련 중 다쳤던 것으로 포장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퇴근하고 집에서 생각하는데 내가 실수한 것 같더라. 이후 시즌이 재계된 첫 경기에서 감독님은 없었던 일처럼 하이파이브를 하더라. 나는 신경이 쓰여 그 경기가 끝난 뒤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 자리에서 미안함을 전했는데 감독님은 오히려 화를 내준 것이 고맙다고 하더라. 감독님은 '한국 선수들은 자신이 불이익을 당했을 때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나도 너를 존중하지 못해 미안하다. 감독의 입장에선 선수를 끌고 가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하는 건 고쳐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정지석은 '다 이룬 남자'다. 팀은 창단 첫 통합우승도 맛봤고, 개인적으로 정규리그 MVP를 두 차례나 수상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도 선정됐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정지석은 '당장'이 아닌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는 "대기록이 욕심난다. (곽)승석이 형은 수비 5000개가 넘었고, (한)선수 형은 세트 1만3000개가 넘었다. 베테랑 형들이 이유가 있다. (박)철우 형은 6000득점의 금자탑을 쌓았다. 꾸준한 건 쉽지 않다. 이젠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용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