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울지 않았어요."
지난 15일 라커룸에 들어간 닉 킹험(한화)은 깜짝 놀랐다. 동료들이 케이크를 준비해서 킹험을 맞이했다. 킹험은 하루 전날(14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KBO리그 첫 승을 거뒀다.
사연 많은 KBO리그 첫 승이었다. 킹험은 지난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2경기 출장 후 부상으로 방출됐다.
다시 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건강한' 킹험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킹험은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SSG였다. 아쉬움이 있었다. 8일 SSG전에서 3⅔이닝 4실점(3자책)으로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이어 홈 첫 경기인 20일 키움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까지 챙겼다.
멀리 돌아온 KBO리그의 첫 승. 동료들의 축하에 킹험은 "너무 따뜻하고 특별한 기분이었다. 아예 예상하지 못해 더욱 놀랐다"라며 "김진영이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냥 나는 외국인일 수 있는데, 이렇게 돌봐준 것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울었나'라는 이야기에 킹험은 "울지는 않았다"고 부정했다. 이어 킹험은 "감동적이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울먹일 수는 있지만, 울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깜짝 파티 뿐 아니라 동료들은 그 자체로 킹험에게 힘을 줬다. 킹험은 "동료들의 활약에 시너지 효과가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라며 "카펜터 뿐 아니라 장시환, 김민우가 던지는 것을 보면서 '잘했다. 나도 더 잘해야지'의 생각이 나곤 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동기 부여가 되는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킹험은 "동료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힘이 난다'는 말은 꼭 해주고 싶었다"고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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