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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다소 어색한 포지션 하나를 소화했다. 외야수인 그는 1-18로 지고 있던 9회초 2사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투수를 아끼려는 차원에 강경학에 이어 정진호가 마운드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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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투수 등판은 한 차례의 추억으로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투수 등판의 기회는 빠르게 한 번 더 찾아왔다. 17일 창원 NC전에서 수베로 한화 감독은 4-14로 지고 있던 8회말 2사 3루에서 다시 정진호 카드를 꺼냈다.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태군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정진호는 2경기 ⅔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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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가 투수로 나설 경우 부상이 올 수 있거나 타격 밸런스에 영향이 갈 수 있어 지양하는 편이다. 정진호는 "지금 타격 밸런스가 워낙 좋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며 "(강)경학이가 세게 던지던데, 나중에는 힘들어서 팔이 안 넘어와 제구도 안 될 거 같아서 가볍게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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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등판이 '고과에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정진호는 "위기 때 올라가서 막았으니 고과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라고 유쾌한 답을 하기도 했다.
투수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정진호는 '본업' 타자에 대한 활약을 다짐했다. 정진호는 올 시즌 6경기에서 타율 2할에 머무르고 있다. 정진호는 "올 시즌 피카소의 그림처럼 화려한 시즌 그림을 그렸는데, 스케치도 안 된 거 같다"라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음에는 타자로 인터뷰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