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처음에는 어머니가 아파 내원한 줄 알았는데, 진료를 받을 사람은 딸이었다.
Advertisement
딸의 발을 살펴보니 엄지발가락이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휜 상태였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었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무지외반증'이라고 부른다.
Advertisement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은 딸은 유전적인 요인에 후천적인 요인이 더해져 무지외반증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어머니가 무지외반증인데다 20대 때부터 하이힐을 즐겨 신는 습관이 무지외반증을 가속화시켰던 것 같다.
Advertisement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와 불편하지 않는지 물으니 딸은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을 예쁘게 성형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보였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초기에는 증상을 조절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의 경우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거나 깔창이나 보형물을 이용해 교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지외반증이 많이 진행돼 발이 심하게 변형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온 뼈를 깎고 인대와 연부 조직의 길이를 조절하는 수술을 하면 많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발의 변형 정도가 초기인지 진행이 많이 된 것인지 알기 어려울 때는 엑스레이 검사를 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 변형 정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발가락의 휘어진 정도나 동반된 관절염 소견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정확한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은 단지 미용적으로 보기 싫은 병이 아니라 진행하면 발이 더 변형되고 발은 물론 허리까지 아플 수 있으니 늦기 전에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엑스레이를 찍어볼 것을 권한다. 그래야 내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도움말=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