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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은 지난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자신의 생애 2번째 완봉승이자 4번째 완투였다. 놀라운 건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자신의 한 경기 촤다인 1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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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디그롬만 했을까. KBO리그 투수들도 호투한 뒤 취재진과 만나면 이 말을 빼놓지 않는다. "포수가 잘 리드해준 덕분"이란 말과 함께 늘 하는 얘기다. KBO리그 투수들은 정말 일구일구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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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은 수비 실책과 함께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흉'이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니 야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지며 공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필요한 볼넷과 나와서는 안될 볼넷은 구분해야 하는데, 그런 판단을 할 겨를조차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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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볼넷이 늘어났을까. 현장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감독은 "심판 탓을 하면 안되겠지만, 좁아졌다는 느낌이 가끔 든다. 너무 잡아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감독의 느낌상 그럴 수는 있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하는 상하좌우 기준이 바뀐 것은 없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기존 투수들의 제구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최다 볼넷 상위 19명이 내준 볼넷은 213개다. 전체 투수 177명 중 10.7%가 전체 볼넷의 26.2%를 허용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상위 19명이 내준 볼넷은 630개 중 189개로 전체의 30%였다. 올해 편중 현상이 완화된 건데 이는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제구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볼넷 뿐만이 아니다. 올시즌 경기당 실책도 1.527개로 지난해 1.315개에서 16.1%가 증가했다. 야수들의 수비력도 떨어졌다는 얘기다.
볼넷과 실책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디그롬의 말이 아니더라도 현장 지도자들의 간섭이 이럴 땐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