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전체적인 투구 메카닉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투수 이승헌이 시즌 초 제구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이승헌은 25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3실점으로 막았다. 4-3으로 앞선 6회 2사 1루서 물러나 아쉽게 퀄리티스타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크게 무너지지 않았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무려 6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총 투구수 97개 가운데 볼이 48개로 절반에 달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3대2가 보통인데 이승헌은 이날까지 3경기에서 스트라이크 138개, 볼 132개를 던졌다. 15이닝 동안 16개의 볼넷을 허용, 투구이닝보다 볼넷이 많다. 투구폼에 문제가 있거나 제구 불안을 심리 측면에서 다뤄야 할 수도 있다.
이날 경기 전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승헌의 1군 복귀에 대해 "지난 번 피칭이 괜찮았다"고 했다.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걸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도 이승헌은 4볼넷과 1사구를 내줬다. KIA전 등판 후 1군서 말소된 건 휴식을 취하며 조정의 시간을 가지라는 배려였다.
그러나 이승헌은 시작부터 제구 난조를 겪었다. 1회에만 3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고, 2회에도 2안타와 2볼넷에 폭투까지 범하며 추가 2실점했다. 4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지고 나서야 5회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하며 겨우 안정을 찾았다.
이승헌은 2018년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투구폼이 안정적이고 구위가 뛰어나 성장 가능성이 크고, 특히 큰 키(1m96)에 내리꽂는 공끝의 움직임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세대 에이스란 말도 나왔다.
2019년 1군에 데뷔해 1경기를 던진 이승헌은 지난해 5월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아 미세 골절 부상까지 당하면서도 8경기에서 36⅔이닝을 투구해 3승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그가 9월 말 복귀해 호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안정된 제구력 덕분이었다. 허 감독은 이 점을 높이 사 올시즌 선발 보직을 부였지만, 시즌 초 3차례 등판서는 제구 보완이 또다시 과제로 떠올랐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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