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하의 조세 무리뉴 전 토트넘 감독(58)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지난 16일부로 토트넘에서 경질된 무리뉴 감독이 16년 넘게 지속한 유럽 빅4 리그 라이프를 청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포르투갈 클럽 FC 포르투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무리뉴 감독은 2004년 첼시를 시작으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다시)첼시, 맨유 그리고 토트넘 등 빅4 리그의 팀을 맡았다. 16년간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라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유럽 유로파리그 등 크고 작은 19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2018년 맨유에서 경질된 뒤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유럽 톱티어 명장의 이미지가 서서히 지워지기 시작했다.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맨유는 리그 우승과 유럽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지만, 토트넘은 냉정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한 수 아래의 팀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 토트넘에서 보낸 17개월의 시간 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도 못한 채 씁쓸하게 시즌 중 경질당하는 운명을 맞았다.
무리뉴 감독의 다음 스텝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는 가운데, 현지에선 무리뉴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를 꼽고 있다. 현재 공석인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행 가능성을 높게 본다. 셀틱은 에디 하우 전 본머스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는 설이 돌았지만,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셀틱의 라이벌인 레인저스 출신 해설위원 크리스 보이드는 '스카이스포츠' 소속으로 레인저스 경기를 중계하던 중 '백수'가 된 무리뉴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무리뉴와 관련해선, 만약 스티븐 제라드(레인저스 감독)가 떠난다면 무리뉴가 레인저스로 오길 원할 것이다. 레인저스가 (셀틱보다)더 큰 구단이기 때문이다. 셀틱행? 전혀 가능성이 없다.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이긴 하지만, 이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셀틱은 올시즌 기준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 46위, 레인저스는 52위팀이다. 이전 직장인 토트넘(14위)을 비롯해 첼시(12위) 레알(2우) 맨유(8위) 인터밀란(26위)과도 순위 차이가 크다. 한가지 내세울 수 있는 건 셀틱과 레인저스가 스코틀랜드 리그에선 스페인의 레알, 바르셀로나와 같은 명문이라는 것 정도다. 포르투갈,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최고 레벨의 팀을 맡아본 무리뉴 감독이 클럽의 전통과 리그 내 위상을 보고 도전할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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