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알렉스 김현욱에 이어 발로텔리까지 터졌다.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 2부 레이스에서 아슬아슬한 1점차 승리로 고비를 잘 타넘고 있다. '짠물수비'에다 '한방'을 장착, 실리축구로 똘똘 뭉쳤다.
전남의 기본 전력은 강하지 않다. 이번 '하나원큐 K리그2 2021'시즌 전 예측에서 전남을 우승 후보 또는 승격 후보로 꼽은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2020시즌에도 전남은 아쉽게 승점 1점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종 순위는 6위였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이지만 상위권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2018년, 2부로 떨어진 전남 구단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기업 포스코의 지원은 타구단들에 비해 충분치 않다. 과거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줄었다. 1부가 아닌 이상 구단에서도 손을 크게 벌릴 명분이 없는 것도 맞다. 1부 승격을 위해선 파격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돈이 들어올 곳이 뻔하다.
결국 선수단이 마른 수건을 쥐어짜내고 있다. 그 중심에 전경준 감독이 있다. 전남을 이끈 지 3년차인 그는 부족한 살림에서 팀 성적을 내야 하는 처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있는 재료를 갖고 최대한 맛을 내기 위해 머리를 많이 쓴다.
전남은 24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힘겹게 1대0 승리했다. 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승점 3점을 얻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결과가 나오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전남에 승점 3점을 안긴 발로텔리는 과거 부산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다. 전남은 발로텔리를 시즌 개막 직전 전격 영입했다. 선수 영입에 거금을 투자할 수 없어 고르고 골라 발로텔리를 데려왔다. 3년 전 부산이 야심차게 영입했던 발로텔니는 부상 등으로 4경기 출전(2골)하고 K리그를 떠났다가 이번에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발로텔리가 친정팀 부산 상대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렸고, 전남은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남은 부산전에 앞서 김천 상무전(2대1) 안산전(1대0)까지 승리, 리그 3연승 중이다. 안산전에서 후반 45분 알렉스가 결승골, 김천전에선 김현욱이 후반 39분 결승골을 기록했다. 발로텔리의 결승골도 후반 44분에 터졌다. 전남은 살떨리는 후반 막판 결승골로 승점 9점을 쓸어담았다.
매 경기 속이 타들어간다는 전 감독은 "우리 스쿼드 구성상, 화려한 경기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한발씩 더 뛰는 팀으로 계속 발전해가는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수비가 우선이다. 수비가 무너지면 우리 축구를 못 한다"고 말했다. 전남을 상대하는 팀들은 죽을 맛이다. 전남에 경기 내용에서 앞섰지만 결과에서 진 부산 페레즈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리그에서 2위 팀(전남)이 내려서서 수비 축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전남의 최근 좋은 흐름이 5월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남은 5월 리그 6경기에다 FA컵 1경기까지 총 7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남 스쿼드는 두텁지 않다. 따라서 주전급 선수가 다치거나 공격수들이 침묵할 경우 내리막을 탈 수 있다. 전남 구단 안팎에선 여름 선수 보강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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