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개막 이후 2주간 선발 투수들의 부진 속에 불펜으로 마운드를 운영해왔다.
그러자 불펜 과부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겨우내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놓았기에 선발이 무너져도 불펜이 잘 버텨주긴 했다. 다만 잦은 3연투와 많은 투구수로 인해 향후 가을야구 경쟁을 하는데 힘이 부족할 것 같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개막 3주차부터 선발이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20일부터 25일까지 애런 브룩스(6이닝)-김유신(4⅓이닝)-이의리(6⅔이닝)-다니엘 멩덴(6이닝)-이민우(4이닝)-브룩스(7이닝)가 차례로 등판했는데 지난주 6경기에서 10개 구단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34이닝)을 소화했다. 13~18일 치른 6경기에서 25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8⅔이닝이 늘어난 셈. 김유신과 이민우 등판일에는 불펜을 좀 더 일찍, 많이 가동해야 한다는 판단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
흔들리던 선발진이 안정되니 불펜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일주일 만에 11⅓이닝이 감소했다. 개막 2주차 6경기에서 31⅓이닝을 소화해 이닝수 1위, 평균자책점 1위(3.45)를 기록했다. 그런데 개막 3주차이자 지난주에는 불펜 투수들이 20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불펜 최소이닝 소화 1위다. 장현식(4경기 4⅔이닝)-박진태(2경기 4⅔이닝)-정해영(3경기 3⅓이닝)-장민기(2경기 2⅔이닝)-박준표(2경기 1⅓이닝)-김현준(1경기 1⅓이닝)-고영창(2경기 1이닝)-이준영(3경기 1이닝)이 이닝을 책임졌다. 그만큼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져주면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줬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됐다.
다만 아쉬운 건 지난 25일 불펜들이 버텨주지 못하면서 1승을 헌납했다. 2-2로 맞선 9회 초 장현식이 2사 이후 구자욱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등판했는데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강민호 타석 때 폭투로 실점을 막지 못해 2대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지난주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95였다. 결국 선발과 불펜이 살짝 엇박자가 났다.
KIA 선발이 건강해지고 있다. 이젠 불펜이 시너지를 내줘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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