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포트]5.1이닝 9K 무실점에도 아쉬움 가득했던 그 표정. 선발의 책임감과 열정이었다
by 권인하 기자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LG 이민호가 김대유와 교체됐다. 마운드에 올라 이민호를 격려하는 경헌호 코치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25/
Advertisement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닝을 끝내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표출된 것 같다."
Advertisement
LG 트윈스의 고졸 2년차 투수 이민호는 투쟁심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경기중 마운드에서 자신의 마음이 표정을 통해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이닝 중 교체될 때 특히 아쉬워하는 표정을 볼 수 있다.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민호는 전날 LG 마운드를 상대로 19점을 뽑았던 한화 타선을 5⅓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부진에 빠진 토종 선발진에 희망이 됐다. 4-0으로 앞선 6회말 선두 최재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9번 임종찬을 헛스윙 삼진처리해 1아웃이 된 상황에서 1번 정은원 타석 때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주심에게 가지 않고 먼저 이민호에게 갔다. 교체를 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이때 투구수가 80개.
Advertisement
경 코치는 이민호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어떤 얘기를 하더니 주심에게 가서 공을 받았다. 교체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민호도 당시엔 교체를 안하는 줄 알았다고. "공을 안들고 오시길래 그냥 얘기하러 오시나 했는데 교체로 결정이 났다고 말씀하셨다"라며 "투구수가 몇개가 되든 이닝을 끝마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교체될 때 결국 그 마음이 드러났다. 누가 봐도 더 던지고 싶어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민호는 "아쉬워도 얼굴에 표출되면 안되는데 너무 아쉬워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했다.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25/
경기중 김현수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민호는 "김현수 선배님이 잘 던졌다고 하셨고, 아쉬운 거 다 아는데 오늘만 있는게 아니니까 아쉬워하지 말라고 하시더라"면서 "내가 아쉬워하는게 표출돼서 그렇게 하신거 같다. 원래 표정이 안나게 해야 맞는데…"라며 마음을 숨기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기도.
그만큼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시즌 초반 자신을 비롯해 토종 선발들이 부진해 불펜 투수들과 야수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던졌다. "첫 등판에서 안좋았고, 나만 안좋았던 게 아니라 선발들이 다 안좋아서 불펜 소모가 많았다. 윤식이나 재준이 형이 많이 던져서 미안했고, 야수형들에게도 미안해서 이번 경기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갔다. 최소 5이닝은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Advertisement
선발 투수의 책임감을 충분히 알고 느끼기에 더 잘하고 싶었던 이민호. 젊은 투수의 열정이 그려낸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어지는 표정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