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닝을 끝내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표출된 것 같다."
LG 트윈스의 고졸 2년차 투수 이민호는 투쟁심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경기중 마운드에서 자신의 마음이 표정을 통해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이닝 중 교체될 때 특히 아쉬워하는 표정을 볼 수 있다.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민호는 전날 LG 마운드를 상대로 19점을 뽑았던 한화 타선을 5⅓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부진에 빠진 토종 선발진에 희망이 됐다. 4-0으로 앞선 6회말 선두 최재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9번 임종찬을 헛스윙 삼진처리해 1아웃이 된 상황에서 1번 정은원 타석 때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주심에게 가지 않고 먼저 이민호에게 갔다. 교체를 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이때 투구수가 80개.
경 코치는 이민호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어떤 얘기를 하더니 주심에게 가서 공을 받았다. 교체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민호도 당시엔 교체를 안하는 줄 알았다고. "공을 안들고 오시길래 그냥 얘기하러 오시나 했는데 교체로 결정이 났다고 말씀하셨다"라며 "투구수가 몇개가 되든 이닝을 끝마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교체될 때 결국 그 마음이 드러났다. 누가 봐도 더 던지고 싶어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민호는 "아쉬워도 얼굴에 표출되면 안되는데 너무 아쉬워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했다.
경기중 김현수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민호는 "김현수 선배님이 잘 던졌다고 하셨고, 아쉬운 거 다 아는데 오늘만 있는게 아니니까 아쉬워하지 말라고 하시더라"면서 "내가 아쉬워하는게 표출돼서 그렇게 하신거 같다. 원래 표정이 안나게 해야 맞는데…"라며 마음을 숨기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기도.
그만큼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시즌 초반 자신을 비롯해 토종 선발들이 부진해 불펜 투수들과 야수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던졌다. "첫 등판에서 안좋았고, 나만 안좋았던 게 아니라 선발들이 다 안좋아서 불펜 소모가 많았다. 윤식이나 재준이 형이 많이 던져서 미안했고, 야수형들에게도 미안해서 이번 경기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갔다. 최소 5이닝은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의 책임감을 충분히 알고 느끼기에 더 잘하고 싶었던 이민호. 젊은 투수의 열정이 그려낸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어지는 표정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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