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중은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마치고 손흥민(토트넘)이 흘린 눈물에 주목했다. 눈앞에 있는 우승컵을 들지 못한 설움이 얼마나 클지에 관심을 뒀다.
25일 토트넘-맨시티간 결승전에서 곱씹어야 할 사실은 손흥민의 침묵이다. 토트넘의 간판 에이스인 손흥민의 무득점 속 토트넘은 0대1로 패하며 무관 탈출에 실패했다. 팬들은 울었다.
손흥민은 2년 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경기에서 빛나지 못했다. 팀탓, 전술탓, 케인탓, 라멜라탓, 컨디션탓, 상대탓을 할 순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야말로 영웅이다.
최근 부진 흐름이 결승전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개막 후 12월까지 23경기에서 14골을 몰아치며 그야말로 활활 타올랐다. 하지만 2021년 들어 같은 23경기에 나서 단 6골에 그치는 득점 침체기를 겪고 있다.
최근 컵포함 11경기에서 넣은 순수 필드골은 지난 11일 맨유전에서 넣은 골이 유일하다. 21일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의 데뷔전인 사우스햄튼전에선 페널티로 결승골을 넣었다.
그 이전 득점을 내준 상대를 보면 볼프스베르거(유로파리그) 웨스트브로미치(리그) 브렌트포드(리그컵) 리즈(리그)다. 리즈 정도를 제외하면 토트넘보다 한 수 아래 전력을 지닌 팀들이다.
2021년 들어 득점보다 많은 어시스트(9회)로 팀에 적잖은 기여를 했지만, 분명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토트넘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레드냅은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이 맨시티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려면 "손흥민의 속도를 이용한 역공"이 먹혀들어야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런던 지역지인 '풋볼런던'은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감이 부족했다. 과감히 슈팅해야 할 상황에서 패스를 했다. 나쁜 활약은 아니었지만, 손흥민 수준을 고려할 땐 다소 아쉽다. 해가 바뀐 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의 남은 목표는 이제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리그 4위 탈환뿐이다. 33라운드 현재 승점 53점을 기록 중인 토트넘과 4위 첼시(58점)의 승점차는 5점. 토트넘은 남은 5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포가 재가동되길 바랄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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