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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갑작스레 찾아온 불청객 복사근 부상으로 늦춰진 데뷔전. 아쉬웠던 공백기를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듯 첫 경기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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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무사 1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선 오재일은 김영규의 초구 129㎞ 슬라이더를 그대로 당겨 빨랫줄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워낙 강한 타구라 1루수 이원재의 미트를 맞고 1루측 관중석 앞쪽까지 튀었다. 그 사이 1루주자가 3루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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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은 5회말 1사 후 3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장타를 날렸다. 타구가 워낙 빨라 단타에 그쳤지만 2루타성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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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경기. 3타수3안타와 100% 출루로 쾌청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두산 시절 부터 유독 강했던, 이제는 홈 그라운드가 된 라팍에서의 만점 활약이라 의미가 더 컸다.
"이상하게 라팍이 편안해요.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오는 데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도 설명하기 힘든 '라팍 매직'. 오재일이 출전할 경기 중 절반을 지배할 좋은 느낌이다.
오재일은 지난해 라이온즈파크 5경기에서 0.389의 타율과 4홈런 10타점에 1.056의 괴물 같은 장타율을 뽐낸 바 있다.
부상 공백기 동안 밖에서 야구를 지켜본 오재일은 "내가 없어도 (삼성이) 너무 잘하더라"고 웃으며 "원래 잘하던 선수들이었는데, 능력치가 상승한 것 같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시기 부상으로 묘하게 엇갈린 두산 출신 절친 후배 최주환에 대한 언급도 했다.
시즌 초 맹활약으로 새 팀 SSG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최주환에 대해 오재일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좋아하는 동생이라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전화로 축하한다고 얘기해줬고요. 저도 복귀하면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그 상상이 첫 경기부터 현실화 됐다. 오재일 복귀 시점에 최주환은 안타까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의의 경쟁이 또 미뤄져 아쉽지만 지금 부터는 오재일의 시간이다.
벤치도 예상하지 못했던 빠른 페이스. 첫 경기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온 오재일의 실전 감각 속에 이미 심상치 않았던 삼성 타선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