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총 13억8000만원. WKBL 역사상 이런 FA(자유계약) 시장은 없었다.
시작은 지난 19일로 거슬러 올라온다. 청주 KB스타즈는 'FA 최대어'로 꼽힌 강이슬을 품에 안았다. 2년간 연봉 총액 3억9000만원(수당 9000만원 포함)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강이슬은 2020~2021시즌 부천 하나원큐 소속으로 정규리그 26경기에서 평균 18.2점-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7~2018시즌부터 4연속 3점슛 1위에 오른 리그 대표 슈터다.
문제는 보상이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규정에 따르면 FA 대상자가 타 구단으로 이적하면 원소속 구단은 WKBL FA 규정에 따라 보상 선수 1명(보호 선수 제외) 혹은 현금 보상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보호 선수와 현금 보상 범위는 FA 대상자의 공헌도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강이슬은 지난 시즌 공헌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KB스타즈는 강이슬을 포함, 보호선수 명단 4명의 이름을 제출했다. 하나원큐를 이들을 제외한 남은 선수들 중 1명을 받거나 현금 보상을 택할 수 있었다.
하나원큐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현금 보상을 선택했다. WKBL 역사상 현금 보상은 단 네 차례에 불과하다. 2013년 이유진(삼성생명→하나외환 이적), 김보미(KDB생명→하나외환 이적), 2018년 이경은(KDB생명→신한은행 이적, 당시 KDB생명이 해체 후 WKBL 위탁운영을 하던 시점. 보상금 선택 주체는 실질적으로 WKBL), 그리고 2021년 강이슬이 전부다.
흔치 않은 선택. 하나원큐 관계자는 "KB스타즈의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우리가 누군가를 지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 우리 팀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 현금 보상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보상 액수는 그야말로 '억' 소리 난다. 강이슬은 전년도 공헌도 8위, 당해년도 공헌도 9위다. 이에 따라 계약금액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이로써 KB스타즈는 강이슬 영입을 위해 연봉 3억원, 수당 9000만원, 보상금 9억원, 여기에 부과세 9000만원까지 포함해 총 13억8000만원을 지불하게 됐다. 이는 WKBL 역대 최고액. KBL로 눈을 돌려도 엄청난 금액이다. KBL 역대 최고 보상금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전주 KCC로 이적한 이정현이었다. 당시 KCC는 이정현의 전년도 연봉(3억6000만원)의 200%를 보상금으로 지불했다. 그해 이정현의 연봉은 9억2000만원(8억2800만원+수당 9200만원)이었다.
한편, KB스타즈는 부산 BNK로 떠난 강아정의 보상 선수로 신인 엄서이를 선택했다. 춘천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엄서이는 2019~2020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BNK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아직 정규리그에서 뛴 적은 없다. KB스타즈 관계자는 "미래를 봤다. 샐러리캡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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