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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 스프링캠프부터 류지현 감독이 "자기 스윙을 할 줄 안다"는 찬사와 함께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았다. 지난해 LG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던 홍창기는 "올해는 한석현"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채은성은 "응원하고 싶은 선수"로 한석현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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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팀내 수위권의 주력과 뱃스피드를 지닌 한석현에게 기회는 올수밖에 없었다. 한석현은 지난 22일 채은성을 대신해 콜업됐다. 이날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로 연결하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후 한화와의 3연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24~28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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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형이나 (채)은성이 형이 제 이름을 얘기했을 때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작년에 열심히 했으니 잘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오랜 시간을 거쳐 지금 이렇게 큰 선수들이다. 나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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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현은 중학교 3학년 때 야구에 입문했다. 프로야구 선수로선 매우 늦은 시작이다. 이후 경남고 졸업(1년 유급) 직후 2014년 2차 5라운드로 LG에 지명됐으니까,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한지 5년만에 프로 입단의 바늘구멍을 뚫어낸 셈. 야구 시작도, 프로에서도 늦깎이지만 팀내 톱클래스의 준족이다. 재능만큼은 타고났다.
당시 한석현이 즐겨본 만화는 '메이저'였다. 천재 야구선수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아들이 험난한 고교야구와 프로를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도전하는 내용이다.
"초보 티를 벗어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군대를 빨리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 낮에는 다들 연습하니까, 늦게 시작한 나는 남들보다 매일 2시간 더 연습했다. 프로 가려면 일단 스윙이 우선이니까, 배트를 열심히 휘둘렀다."
한석현이 꿈꾸는 자신의 빛나는 순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멋적게 웃었다. '만원관중 속 끝내기 안타 어떠냐'라는 말에 "너무 멀리 가신 것 같다"는 일침도 날렸다.
"난 아직 야구 새내기 단계다. 지금으로선 내가 잘하는 것보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좋다. 내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장면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잘했을 때 팀이 이기면 '더' 좋다."
류지현 감독은 한석현에 대해 "전부터 1군급 외야수, 6번? 외야수로 충분한 선수라고 느꼈다. 마침 기회가 닿아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전 선수가 복귀한다고 해서 잘하고 있는 선수를 뺄 생각은 없다. 현재의 컨디션으로 출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