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희비 엇갈린 부산과 부천 최전방 공격수들의 맞대결.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을 이끄는 새로운 선수는 포효했다. 오래 뛰며 정든 친정을 상대로 이를 악물고 뛰었던 베테랑 공격수는 울어야 했다.
부산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FC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터진 박정인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 안병준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직전 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패하며 주춤했던 부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13점이 되며 단숨에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반대로 최하위 부천은 홈에서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부산의 벽을 넘지 못하며 5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양팀 최전방 공격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먼저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뛰며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수상한 안병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적을 옮기고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팀이 치고 나가지 못했다. 연승도, 연패도 없이 무미건조한 축구가 이어지고 있었다.
부천은 베테랑 한지호를 최전방 원톱으로 선택했다. 한지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천 유니폼을 입었는데, 전 소속팀이 바로 부산이었다. 2010년 부산에서 프로 데뷔를 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군 복무, 그리고 작년 잠깐의 임대 기간을 제외하고 부산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부천에 오기 전까지 300경기의 대부분을 부산에서 소화한 것이다. 하지만 팀 리빌딩 벽에 부딪히며 부천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정든 친정팀을 처음 적으로 만나게 됐다.
한지호는 전반부터 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전반 24분 상대 박정인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선제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는 결정적 슈팅을 때렸다. 부산 골키퍼 안준수의 선방이 돋보였다. 거의 골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후반에는 측면에서 공격 전개를 하며 수차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지만,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그야말로 고군분투였다.
한지호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는 사이, 전반 조용하던 '인민 호날두' 안병준이 후반 킬러 본색을 드러냈다. 후반 14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헤딩 득점을 터뜨린 것이다. 수비 지역에서 공을 가로챈 박민규가 먼 거리를 질주해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안병준이 이마로 바닥에 공을 찍었다. 이 득점으로 안병준은 김인균(충남 아산) 에르난데스(경남FC)를 제치고 5골로 K리그2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게 됐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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