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숨 쉴틈 없는 스릴과 서스펜스로 중무장한 범죄 스릴러의 탄생이다.
화재 진압 실패의 트라우마를 지닌 소방대원 한나(안젤리나 졸리)가 두 명의 킬러에게 쫓기는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가진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산불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추격을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테일러 쉐리던 감독).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스티븐 킹, 마이클 코넬리, 딘 쿤츠, 데니스 루헤인 등 기라성 같은 소설가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온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거장 마이클 코리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천재 이야기꾼 테일러 쉐리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톱스타들의 톱스타인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죽기를 바라는 날들'이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보여주듯, 당당히 5월 5일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택했다.
범죄와 산불이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서스펜스
'살인자에게 추격을 당하는 이들의 고군분투'라는 스토리는 이미 많은 관객들이 수십, 수백편을 봐봤을 뻔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주인공들이 무자비한 살인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추격전을 벌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살인자보다 더 무시무시한 거대한 화마(火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두 가지 상황을 동시에 진행시킴으로서 다른 어떤 스릴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극강의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시카리오'의 범죄의 무법지대 멕시코, '윈드 리버'에서는 무섭도록 고요한 설원, '로스트 인 더스트'의 황량한 사막 등 그동안 연출, 혹은 집필했던 작품 등을 통해서 주제와 스릴를 배가 시키는 공간 활용을 통해, 마치 공간적 배경을 또 한명의 등장인물 같은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던 테일러 쉐리던은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 아름다우면서도 두려운 문태나의 울창한 숲이 주는 압도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린다.
명불허전의 그 이름, 안젤리나 졸리
'말레피센트2' 이후 스크린에 오랜만에 돌아온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안젤리나 졸리는 극중 겉으로는 강인해 보이지만 과거 화재 현장에서 살리지 못했던 소년들에 대한 죄책감을 어깨에 이고 사는 공수소방대원 한나 역을 맡았다. 웃음 뒤로 언뜻 언뜻 스치는 그녀의 불안한 눈빛과 뒤돌아서 흘리는 뜨거운 눈물, 우연히 만나게 된 소년 코너로 인해 점차 자신의 PTSD를 극복해 나가는 복합적인 인물의 다층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진행된 온라인컨퍼런스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UN난민기구홍보대사로서 전 세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만큼,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한나라는 인물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깊고 다채로운 감정연기 뿐만 리얼함이 살아있는 처절한 액션 시퀀스 또한 눈길을 끈다. 안젤리나 졸리는 액션을 위해서 하루 300개의 팔굽혀펴기와일주일에 4일을 훈련했고, 20미터 높이의 소방 타워에서 뛰어내리는 등 와이어 액션 등을 직접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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