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전 구상했던 모습을 확인하면서 본격적인 반격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14대0으로 승리했다. 키움은 시즌 전적 12승 15패를 기록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 투수로 안우진을 내세웠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안우진은 올 시즌 2선발 투수로 낙점받았다.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가 두 경기만 소화한 뒤 조기 방출당하면서 안우진의 임무가 막중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면서 2⅔이닝 만에 교체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 번 벗겨진 상태에서 재발하면 부상이 더 오래간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안우진은 사령탑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벤치에서는 철저하게 안우진의 몸 상태를 살폈고, 안우진은 최고 156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건재함을 뽐냈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팀 타선이 5회까지 10점을 뽑은 등 일찌감치 대량득점을 올려 안우진은 2019년 6월 20일 KT전 이후 685일 만에 선발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는 이정후가 반가운 활약을 펼쳤다.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안타, 2루타, 3루타를 치면서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붙박이 중견수로 예정됐던 이정후였지만,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고, 2할 중반의 타율로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이 약해진 상황에서 이정후까지 부진하자 키움의 화력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이정후도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6푼6리(41타수 1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시즌 타율은 어느덧 3할2푼으로 회복했다.
투·타에서 기대했던 자원들이 하나, 둘씩 살아나면서 키움도 5월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게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불펜들도 제 자리를 찾으면서 시즌 전 바랐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브리검도 5월 중순에 온다. 박병호도 퓨처스리그에서 안정을 찾고 오며 공격과 수비 모두 초반보다는 좋아질 거 같다"고 기대했다.
키움은 현재 8위로 떨어져 있지만, 선두 삼성(17승 10패)와 5경기 차에 불과하다. 촘촘한 순위표에 홍원기 감독은 "경기 차가 얼마나지 않으니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5월에는 일단 5할 승률을 유지하면 괜찮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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