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발 한 이닝만 더 던지겠다는 눈빛이었네요."
키움 히어로즌 홍원기 감독은 지난 5일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5회를 마치고 진땀을 뺐다. 선발 투수 안우진의 고집을 꺾기 위함이었다.
안우진은 지난달 23일 SSG전에서 손가락이 벗겨지는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날 선발로 나오면서 복귀전을 치렀고 5회까지 투구수 69개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을 뽐냈다.
기세는 좋았지만, 키움 코칭스태프는 안우진을 5회까지만 등판하도록 결정했다. 점수도 10-0으로 벌어져 무리할 필요도 없었다.
투구수도 적고, 몸 상태도 좋았던 만큼, 안우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가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부상 재발이 걱정됐던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간신히 안우진의 의지를 잠재울 수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5이닝 끝나고 본인이 더 던지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게 보였다"라며 "투구수가 많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처음 당하는 부상이었니 조심해야만 했다"라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내려와서 제발 한 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는 눈빛이었다. 트레이닝파트, 코치에 나까지 '부상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니 한 경기도 중요하지만 시즌에 맞춰서 그만 던지는 게 낫다'고 이야기해서 등판을 마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다.
홍원기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던 선수는 한 명 더 있었다.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안타, 2루타, 3루타를 치며서 사이클링히트까지 홈런 한 개만 남겨두고 있었다.
이정후는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어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4일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좀 더 몸 상태를 지켜봐야만 했다.
홍원기 감독은 "원래는 6회를 마치고 교체하려고 했다"라며 "그런데 3루타를 치니 기록을 의식 안할 수가 없더라. 그런 기록들은 선수에게 있어서 훈장과 같은 것인데 홈런만 남겨두고 있어서 9회까지 소화하게 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혼자 9회까지 뛰면서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 다행히 오늘 와서 물어보니 이상 없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6일 KT전도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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