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개그우먼 홍윤화가 결혼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해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6일 방송된 SKY채널 KBS2 예능 '수미산장'에서는 산장의 마지막 게스트로 이혜정과 홍윤화가 초대돼 힐링 여행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두 사람은 결혼을 둘러싼 각기 다른 아픔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혜정은 "친정 엄마에게 남편은 완벽한 이상형이었다. 엄마가 남편을 너무 마음에 들어 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집을 가야 한다는 모진 말로 설득 당해 스물 네살에 떠밀려서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이혜정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도 전했다. 이혜정의 아버지는 국내 최초로 화장지를 개발한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이다. 그는 "아버지가 신부 입장 전 '참는 거다. 우리 견뎌보자' 하더라. '버티다가 안 되면 그 자리에서 굳히기 한판'이라며 날 다독였다"며 "아버지가 출장 가기 전 '엄마하고 싸우지 마라'고 말한게 마지막 말이었다. 마지막 용돈을 주면서 '이혼 안하고 살아줘서 고맙다'라는 말도 하셨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혹독한 시집살이를 겪은 이혜정은 "내가 느끼기에 시어머니는 나를 동등한 사람으로 안 대한 것 같다. 기회가 되면 행동으로 맞받아치며 모진 시집살이를 견뎠고 시어머니가 임종 전 '아가 고맙다. 용서해라'라며 사과했다. 어머니는 부유한 집안의 딸이라 혹여 아들 고생할까봐 내 기를 죽이려고 했다더라"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남편의 외도 사건 또한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혜정은 "남편이 내게 '당신에게 미안하지만 지금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빨리 접어 볼께. 노력해 볼께'라고 하더라. 외도 상대와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 의사와 환자 사이더라. 인물이 나보다도 없어서 그래도 안심이 됐다"며 "아직도 상처로 있다. 남편과 화해를 했지만 용서가 안 된다. 상처준 만큼 본인이 노력하는 중인 것도 안다"고 고백했다.
이혜정의 모진 결혼 생활 못지않게 홍윤화 역시 개그맨 김민기와 결혼까지 이어지기에 순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홍윤화는 김민기와 9년 열애 끝에 2018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홍윤화는 "어리기도 했고, 결혼할 수 있는 사정이 아니었다. 남자친구였을 때 김민기는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3일간 상주 역할도 해줬다. 생일날 상주를 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김민기는 나의 따뜻하고 살가운 모습이 좋았다더라"며 "나를 유일하게 공주님 대접을 해준다. 남편하고 사귀면서 한 번도 혼자 집에 간적이 없다. 심지어 다친다고 테이블 모서리에도 못 앉게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김민기의 남다른 사랑에도 홍윤화는 집안의 빚 때문에 비혼주의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 빚이 많았다. 제가 가장이기 때문에 내 짐을 부담주기 싫었고, 힘들게 선택하는 상황을 주기도 싫었다. 이런 상황에 남편은 빚을 알고 '내가 도와줄게. 결혼해서 같이 갚자'고 하더라. 너무 고마워서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머니가 혼자 자매를 키우려고 잘해보려다가 생긴 빚이다. 오래전 이혼하셨다. 미용을 하시는 어머니가 부업으로 가사도우미 일까지 하셨다. 빚의 규모를 알았을 때 너무 힘들었다. 큰 액수를 보고 이걸 언제 다 갚지 싶었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개그맨 출연료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막막했다. 겨우 목돈 1000만원을 모았다. 대학교를 가고 싶은 꿈이 있어 방송연예학과를 지원을 했는데 붙었다. 등록금과 입학금을 낼지, 행사갈 중고차를 살지 '어떤게 내 인생에 행복을 줄까' 고민하다가 빚을 갚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땐 엄청 울었는데, 나중엔 빚을 갚는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빚을 청산한 날에도 펑펑 눈물을 쏟았다. 너무 행복하면서도 너무 속상했다. 너무 행복한건 다 끝났다는 해냈다는 성취감이었지만, 너무 슬펐던건 다시 통장 잔고가 0원이었다. 그렇게 빚을 청산하고 김민기와 바로 날 잡고 결혼했다"고 답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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