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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케이 광자매'의 주된 내용은 이광남(홍은희) 가족과 불륜을 저지른 배변호(윤주상)의 대치였다. 배변호는 혼외자를 출산해준 신마리아(하재숙)을 택했고 이광남은 이혼을 결정했지만 이철수(윤주상) 등 가족들은 "애를 데려다 키우자", "차라리 애를 낳아 니가"라며 이혼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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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을 계속 내려온 주말드라마 스토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남편은 불륜을 저지르고 발각되면 자식을 못낳은 탓을 하고 서로의 뺨을 난타하는, 주말드라마 혹은 아침드라마에서 늘 봐오던 이야기다. 실제로 SBS 아침드라마 '아모르파티-사랑하라, 지금'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은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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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쌈'의 스토리 역시 신선함과는 거리가 있다. 사극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쌈'이라는 소재 자체가 예전 사극에서 많이 다루던 내용인데다 이야기 전개 역시 많이 봐오던 것이다. 잘못된 보쌈, 평민과 왕족의 로맨스 등이 그렇다. 급기야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결정한 수경(권유리)과 그를 구하기 위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 바우(정일우) 역시 '클리셰'와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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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드라마 PD는 "통속극은 모든 드라마 제작자들의 숙제다. 만들기 쉬워보이지만 자칫 뻔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렵다"며 "대중이 좋아하는 요소를 반드시 넣어야 하지만 그 부분이 또 너무 뻔하면 외면당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케이 광자매'는 맛깔나는 대사로 뻔한 통속극의 이미지를 상쇄하고 있다. 이는 문영남 작가 대본의 힘이다. 트렌디하고 위트있는 대사를 통해 문 작가는 '소문난 칠공주'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에 이어 '오케이 광자매'까지 비슷비슷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연이어 성공시키고 있다.
뻔한 통속극이 '레트로'라는 장르로 변할 수 있는 것 역시 트렌디한 대사와 신을 통해서다. 시청률은 그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성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