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말 잘되길 빌었는데…. 안타깝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경질됐다. 프로야구 감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 중에 경질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지 않을 야구인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에겐 허 감독의 경질 소식이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스스로 허 감독과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임을 밝혔던 류 감독이었다.
류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부산에서 야구 잘한 허 감독과 자연스레 알게됐고 커가면서 친구가 됐다. 그리고 1994년 LG에 함께 입단해 야구를 했었다. 류 감독은 허 감독이 결혼할 때 웨딩카를 몰고 공항까지 태워다 주기도 했었다고.
지난해 허 감독이 먼저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으로 선임되고 류 감독이 올해 LG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어릴 때 부산과 서울을 주름잡았던 친구가 고향팀 감독으로 만나게 됐다. 류 감독이 남부에서 연습경기 일정을 짤 때 쉽게 롯데와 경기를 하게 된 것은 당연했다.
서로를 응원하면서도 만날 땐 이겨야 했다. 올시즌 LG와 롯데는 3차례 싸워 2승1패로 LG가 앞섰다.
하지만 친구끼리의 대결은 그것으로 끝났다. 허 감독이 30경기만에 경질을 통보받았다.
류 감독은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 말미에 허 감독의 경질 소식을 얘기하자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류 감독은 "허 감독이 롯데 감독이 됐을 때 정말 잘 되길 빌었다"면서 "나도 올해 감독이 되면서 함께 감독으로 오래 만나길 기대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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