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현재 선발 투수 이닝 소화수가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11일 대전 NC전까지 31경기서 한화 선발진은 총 138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4⅓이닝. 지난해 똑같은 시기(경기당 평균 4⅔이닝)보다도 적은 수치다.
현재 한화 선발진에서 로테이션을 제대로 돌고 있는 투수는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 김민우 세 명 뿐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지적된 4~5선발 문제를 풀기 위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이환-박주홍, 문동욱-임준섭 등 선발 투수 두 명을 묶어 한 경기에 활용하는 탠덤 전략으로 돌파구를 만들고자 했다. 장시환이 복귀한 뒤에는 그를 선발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박주홍과 김이환이 부상으로 차례로 이탈하며 탠덤 전략에 균열이 생겼고, 장시환마저 복귀 후 구위를 쉽게 끌어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4~5선발 고민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
이렇다 보니 불펜 부담이 시즌 초반부터 커지고 있다. 11일 현재 윤대경이 13경기서 17⅔이닝을 소화하며 구원 투수 최다 이닝 공동 9위다. 강재민(15경기)과 김범수(12경기)도 각각 17이닝을 막았다. 이들 외에도 윤호솔 주현상 김종수가 중용되고 있으나, 고전을 거듭하는 흐름. 최근에는 멀티 이닝 소화 뿐만 아니라 30개 이상 투구수를 기록하는 불펜 투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타선에 비해 마운드 전력은 그나마 나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최원호 대행(현 퓨처스 감독) 체제에서 출전 경험을 쌓은 젊은 투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여전히 경험 부족과 얇은 뎁스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과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여러 가지 운영법을 내놓고 있지만, 뎁스의 한계에 부딪친 모양새다.
수베로 감독은 여전히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대한 투수 자원을 아껴가면서 승부를 치르고, 앞서 마운드에 오른 선수에겐 확실하게 휴식을 보장하는 식으로 마운드를 꾸려가고 있다. 최근엔 퓨처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승관을 콜업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전천후로 나섰던 불펜 투수들의 풀시즌 소화 여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퓨처스 투수들의 부진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 모두 (변화하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계속 자신감을 심어주다 보면 그 과정 끝에 선수가 재능을 꽃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결과를 위해 과정을 피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결국 현시점에선 한화 마운드가 젊은 선수들이 경험과 자신감을 마운드 위에서 증명하고 반등할 때까지 인내하고 버텨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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