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왕조 시절 마지막인 2015년. 삼성은 최하위 KT에 13승3패로 압도적 우세를 지켰다.
하지만 왕조 시대가 막을 내린 2016년 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2016년, 2017년 두 시즌 연속 8승8패, 2018년 7승2무7패로 3년 연속 호각세였다.
2019년 부터 역전이 일어났다. 삼성은 처음으로 KT에 7승9패로 뒤졌다. 지난해는 4승12패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지난 2년간의 열세. 그 중심에 '수원 징크스'가 있다. 원정 KT전 3승13패. 삼성은 수원만 가면 작아졌다. KT의 마법에 걸린 듯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도 출발부터 영 찜찜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하는 만큼 과거 전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지만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선발 벤 라이블리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대우가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무실점 호투하는 사이 피렐라의 역전 투런포 등으로 6-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 무사 1,2루에서 사달이 났다. 신본기의 우익수 플라이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구자욱이 포구에 실패했다. 불가항력의 상황.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 이 장면이 화근이 되면서 결국 6회에만 5실점 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7회에는 선두 피렐라가 141㎞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았다.
선두 삼성 타선을 이끄는 핵심 선수. 한참 좋은 밸런스가 예기치 못한 헤드샷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다. 주루 플레이와 다음 타석까지 소화했지만, 향후 후유증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상황.
설상가상으로 이날 동점적시타를 날렸던 이원석이 7회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다 허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김호재로 교체됐다. 고질인 허리통증이 재발된 모양새.
결국 삼성은 시즌 첫 수원 경기에서 징크스를 떨치지 못한 채 6대9로 역전패 했다.
패배보다 더 아픈 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특히 주축 선발 라이블리의 어깨 통증이 가장 우려스럽다. 선발 등판해 공 1개도 못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정황상 부상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이블리의 이탈은 선발 야구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지난 4월9일~11일 대구에서 KT와의 첫 3연전을 싹쓸이 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던 삼성. '수원 징크스'를 떨쳐내야 KT전 우세도 되찾아올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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