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를 펼치는 날이면 감독 뿐 아니라 현지 언론들도 그의 투구 내용을 분석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이나 게릿 콜과 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정교한 제구와 효율적인 볼배합을 무기로 이닝을 끌고 가는 스타일로 전통적인 메이저리그 에이스들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게 바로 그들이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7이닝 5안타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5회초 상대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1실점한 것 말고는 벤치를 긴장시킨 장면이 거의 없었다.
경기 후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에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그가 '류현진'으로 돌아왔다(He was back to 'Ryu').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무슨 공이 오는지 다음에 무슨 공을 던질 지 알 수 없다. 류현진이 나오면 늘 그렇다. 오늘도 그랬고, 투구수가 적어 경기 후반까지 갈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우리가 이겼다. 아주 대단했다"고 했다.
이어 "같은 80개의 공을 던져도 순조롭게 해나갈 때와 매이닝 고전할 때는 차이가 크다. 오늘 류현진은 매이닝 편했다. 같은 타순을 세 번 만났지만, 그를 7회에도 내보내는 건 쉬운 일이었다"며 믿음을 보였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MLB.com도 '오늘 류현진은 7이닝 1실점 경기를 하면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상대 타자들의 밸런스를 흐트러뜨렸고 직구와 커터로 무력화시켰다'며 '요령있는 투구로 빗맞은 타구를 많이 유도하면서 94개의 공으로 7회까지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류현진의 오늘과 같은 투구는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서 매우 절실한 에이스의 퍼포먼스다. 오늘 토론토는 타자들과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더해졌지만, 류현진이 발판을 잘 마련해 이길 수 있었다. 이건 토론토에게 고무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MLB.com은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류현진이 시즌 후반까지 얼마나 편하게 던질 지에 대해 낙관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192이닝, 2019년 182⅔이닝을 던진 그에게 같은 수치를 요구하는 게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이닝만 던져도 토론토 로테이션에는 매우 가치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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