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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50)이 12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5라운드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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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vs 서울)', '공성전(vs 전북 현대)'같은 빅게임이 있을 때면 흥행을 위해 짐짓 '도발 발언'을 하기도 하는데 박 감독은 그저 점잖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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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의 이런 '곰같은 성격'은 그라운드에서도 빛을 발하는 모양이다. '기다림의 리더십'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 제리치는 사실 그동안 팀에서 '계륵'같은 존재였다. 14라운드까지 12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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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전에서 드디어 터졌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 전에도 "부상 회복 후 따로 개인훈련을 하거나 출전을 통해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 템포가 빨라서 제리치가 쫓아오느라 어려움 있는 걸 잘 안다. 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같이 노력하는 중이라 기대할 만하다"고 제리치를 감쌌다.
요즘 가장 '핫'한 젊은 피 정상빈(19)도 기다림 끝에 나온 작품이다. 정상빈은 시즌 개막 후 4라운드까지 대기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U-22' 자리는 주로 강현묵과 김태환의 몫이었다. 정상빈이 처음 입단했을 때만 해도 박 감독의 눈에 확 띄지는 않았고, 스피드는 좋은 선수였다. 이후 박 감독은 스피드의 장점을 살려 힘까지 겸비한 선수로 한 단계 더 성장하도록, 고등학생 티를 벗을 수 있도록 또 기다렸다.
'숙성'기간을 마친 지난 3월 17일 포항과의 5라운드, 정상빈을 최전방 선발로 깜짝 출격시켜 '대박'을 쳤다. 정상빈은 그림같은 데뷔골로 3대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9일 전북과의 14라운드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3대1 승리를 도왔다. 상대가 전북, '백승호 더비'였고 시즌 첫 맞대결 완패(1대3)를 되갚는 골이어서 '임팩트'가 강했다. 올시즌 4골을 터뜨린 정상빈은 이제 '슈퍼루키'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 역시 '박건하표 기다림'의 결실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