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의도하지 않았지만 데이터와는 반대로 짜여진 라인업. 하지만 야구가 무조건 데이터대로 가지는 않는 법이고 LG 트윈스 역시 그랬다.
LG가 KIA 타이거즈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를 상대로 좌타자만 7명을 넣은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LG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홍창기(우익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지명타자)-이천웅(중견수)-라모스(1루수)-김민성(3루수)-신민재(2루수)-김재성(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채은성과 김민성만 우타자였다. 7명의 좌타자가 나오기에 브룩스를 상대하기 위해 좌타자 일색으로 짠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했다.
하지만 LG 류지현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데이터만 보면 우타자가 많이 나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류 감독은 "데이터 상으로 보면 우타자가 더 잘치고 있다"면서 "브룩스와의 상대 데이터 보다는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춰서 라인업을 짰다"고 밝혔다.
올시즌 브룩스의 좌우타자 상대 데이터를 보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6푼7리(90타수 33안타)나 됐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2할5푼6리(82타수 21안타)를 기록했다. 즉 좌타자보다 우타자가 많은 것이 브룩스를 상대로 유리할 수 있다.
2루수로 정주현 대신 신민재를 기용한 것은 최근 정주현의 타격 성적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 류 감독은 "정주현이 최근 7경기서 17타수 2안타였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는 추세다. 체력적인 면도 고려해 신민재를 내게 됐다"고 했다. 포수를 김재성으로 낸 것은 이날 선발 이상영과의 호흡 때문이다. 류 감독은 "이상영과 김재성이 2군에서 호흡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이날 유강남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만 보면 LG가 브룩스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12,13일 경기에서 보여준 LG 타선을 생각하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결과적으로 LG가 브룩스를 더 괴롭혔다. 브룩스가 7회초 2사후 교체될 때까지 LG가 친 안타는 9개. 이 중 우타자가 친 것은 1회초 채은성이 친 2루타 하나 뿐이었다. 나머지 8개를 좌타자들이 만들어냈다. 2번 오지환이 3안타, 1번 홍창기가 2안타를 쳤고, 이천웅과 라모스도 하나씩 더했다. 9번 김재성은 3-1로 앞선 7회초 자신의 데뷔 첫 솔로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최근 데이터 야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하는 것도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가 맞지 않을 때도 있다. 공은 둥글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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