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핫포커스]"타격왕 욕심?" 시프트엔 기습번트, 3볼에 홈런→'4할타자' 강백호의 탄생
by 김영록 기자
KT 강백호가 배트를 던지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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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원래 번트에 자신감이 있다. 최다안타나 타격왕에 욕심이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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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나와도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웃게 하는 선수가 있다. '4할타자'로 거듭난 강백호다.
강백호는 15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5타수 3안타(홈런 1)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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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는 강백호를 상대로 3루 쪽을 사실상 비우다시피 한 극단적인 시프트를 펼쳤다. 홈런을 단타로 막는 의미도 없지 않았다.
강백호는 1회와 4회에는 자신을 겨냥한 시프트를 피해 3루 라인 쪽으로 2연속 기습 번트를 대는 생경한 광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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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만난 이 감독은 "원래 (강)백호가 번트를 잘 댄다. 자신 없으면 못하는 것 아닌가. 팀을 위해 출루에 집중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아마 (4회에는)선두타자라서 한번 더 번트를 댄 것 같은데, 최다안타나 타격왕에 욕심이 생겼나?"라며 껄껄 웃었다.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겠죠"라는 신뢰는 덤.
KT 강백호가 동점 투런포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5.15/
하지만 8회말에는 김대우의 공을 완벽하게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볼인데다 다소 높은 공을 과감하게 휘두른 '거포'다운 과감함이 돋보였다. 이 감독은 "내 말을 듣고 3볼에서 치기 시작했다 하더라"면서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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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요즘 경기가 대체로 잘 풀리고 있다. 지는 경기도 끝까지 집중하고, 어제 경기처럼 뒤집기도 잘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고민은 4번타자다.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OPS(출루율+장타율) 0.746)의 부진이 크다. 전날 알몬테 대신 4번으로 출격한 장성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 감독은 "백호 뒤에 둘 강타자가 하나 있어야한다. 그래야 백호를 못 피한다. 지금 감이 이렇게 좋은데…"라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가 생각하는 4번 타자의 조건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자'다.
KT는 현재 1위와 1경기반 차이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역전승만 12번. SSG 랜더스(14번)와 더불어 리그를 대표하는 '역전의 명수'다.
이 감독은 "이렇게 매 경기 잘 붙어주고, 팬들이 9회까지 끝까지 지켜보는 야구를 하는게 목표다. 이기면 더 좋고"라며 "어제 같은 경기 뒤집기가 쉽지 않다. 선발 4실점 후 투수들이 잘 버텨줬고, 포기하지 않은 타자들이 뒤집었다. 확실히 우리 선수들이 전보다 강해졌다. 고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