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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2019~2020시즌 끝나고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조기 종료됐잖아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베테랑으로서 팀과 우승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1년 더 했어요. 이제는 떠날 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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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도 해보고 최하위도 해봤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KGC에서 우승했을 때에요. 우승을 확정한 순간 잠깐 정신을 잃었을 정도였죠. (양)희종이가 골을 넣고, 수비하다가 경기가 끝났거든요. 그 순간 기억이 없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선수들이 다 벤치로 달려가고 있더라고요. '진짜 끝난 건가' 싶어 뒤늦게 벤치로 달려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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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슬럼프를 크게 겪었어요. 제가 가진 장점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죠. 누가 제 귀에 대고 욕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경기 뒤 댓글로 정말 많은 비난을 받았죠. 그때 '그만 둬야하나' 싶었어요. 살면서 그렇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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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감독님이요? 아버지 같은 분이죠. 그런데 은퇴한다니까 별 말씀 안 하시던데요. 사실 '고생했다' 이러실 줄 알았는데, 그냥 일상적인 말씀만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밥 먹으러 오라고요.(웃음) 제가 봤을 때 그런 말씀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팬들께는 천번만번 감사하다는 말을 해도 모자라지 않아요. 팬 덕분에 행복하게 농구생활 하다가 가는 것 같아요. 현역 시절에 (선후배 동료들에게)조금이라도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경험을 통해 터득한 것들을 후배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선순환이 돼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죠. 시간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농구선수로서 첫 번째 인생을 마치고 두 번째 삶을 향해 걸어가는 김태술. 그는 "무계획이 계획"이라며 자신을 향한 가능성을 무한대로 펼쳐뒀다.
"지금은 조금 쉬려고요. 기회가 되면 뭐든 해보고 싶어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어요. 한 28년 했죠. 농구는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농구를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농구장에서 인생을 배웠어요. 더 좋은 선수, 나아가 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농구 덕분에 내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괜찮은 사람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