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긴 호흡으로 결단을 내렸다.
불펜 주축 투수 2명을 동시에 말소했다. 우완 이승현(30)과 양창섭(22)이다.
삼성은 우천 취소된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전격 단행했다. 임시 선발로 예정된 좌완 이승민(21)과 외야수 김성윤(22)이 콜업됐다.
이승현과 양창섭은 최근 구위 저하 속에 살짝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승현은 15일 잠실 LG전에 구원 등판, 1⅓이닝, 홈런 2방 포함 4안타 3실점 했다. 양창섭도 최근 3경기에서 2⅔이닝 홈런 3방 포함, 9안타 2볼넷 9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이어지는 빡빡한 승부 속에 당장 불펜 자원이 부족한 삼성. 한명의 불펜 투수가 아쉬운 상황이지만 선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란 판단이다.
연기된 월요일 경기인 17일 선발 이승민은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13⅔이닝 1홈런 포함, 12안타 3볼넷, 13탈삼진 5실점(3자책),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외야수 김성윤은 퓨처스리그 24경기에서 0.344의 타율과 23득점, 11타점, 9도루, 0.880의 OPS를 기록했다. 빠른 발로 삼성의 뛰는 야구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
불펜 주축 2명의 말소. 하지만 당장 불펜 투수 보강은 없었다.
남은 불펜 투수는 오승환 우규민 최지광 심창민 임현준 김대우 장필준 이승현 뿐.
좌완 슈퍼루키 이승현에게 눈길이 쏠린다. 당초 16일 말소 예정이던 신인 투수.
하지만 단 한번의 퍼포먼스로 모든 계획을 바꿔버렸다.
14일 잠실 LG전에서 3-4로 뒤진 8회말 등판, 3타자를 상대로 2K 퍼펙투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 152㎞. 패스트볼 모두 150㎞를 넘겼다. 높은 타점에서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날카로운 각도가 묵직한 패스트볼과 조화를 이뤘다. 13구 중 무려 10개가 스트라이크일 만큼 배짱도, 제구도 훌륭했다.
기대보다 훨씬 더 강력했던 첫 퍼포먼스. 1군에 머물 만한 실전용 투수임을 제대로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눈으로 확인한 코칭스태프도 놀랐다. 15일 경기에 앞서 삼성 허삼영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이 2개 밖에 없었다. 첫 등판에서 이렇게 대담하게 던질거라곤 상상하지 못 했다. 트래킹 데이터 모든 수치가 톱 랭킹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회전 수를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주축 두 불펜 투수의 말소 속에 부쩍 얇아진 불펜 뎁스. 중요한 상황에서 이승현의 쓰임새가 넓어질 전망이다.
살아 남은 슈퍼루키의 퍼포먼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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