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럽다. 억!소리 나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감소로 인해 고통을 겪는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해 초 공시한 2020년도 회계 결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맹의 수입은 280억29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48억8300만원 감소했다. 지출은 총 279억2500만원으로 역시 2019년 대비 46억3300만원 줄었다. 수입이 감소한 만큼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연맹은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경기수가 줄어들었고 자체적으로 재정을 긴축 운영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K리그 구단들의 코로나19 후유증도 극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수당을 없애거나, 축소하는 움직임까지 나오는 실정이니 말 다했다.
이런 K리그에게 이탈리아 세리에A는 몹시 부러운 대상이 될 전망이다. 2020∼2021시즌 종료를 앞두고 TV방영권 수입 분배금 집계가 나왔는데 천문학적인 '돈잔치'가 예상됐다.
19일(한국시각) 스포츠 경제학을 주로 다루는 이탈리아 매체 칼초 파이낸차(Calcio e Finanza)에 따르면 이번 시즌 세리에A의 TV 방영에 따른 수입은 약 11억유로(약 1조5162억원)라고 한다.
K리그가 지난해 중계권, 대회 협찬금, 공식 후원금, 체육진흥투표권 등의 수입을 전부 합친 게 280억원인 것에 비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세리에A는 이들 수입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배 방식을 시행한다. 총액의 50%를 리그 소속 20개팀에 균등 분배하고, 20%는 구단의 서포터 규모에 따라, 나머지 30%는 성적에 따라 분배한다. 또, 성적 분배금 몫 30%를 15%씩 둘로 나눠 이번 시즌 성적과 1946년부터 지금까지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이런 분배 방식으로 비춰볼 때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한 인터 밀란은 세금,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총 2340만유로(약 322억5456만원)의 분배금을 받게 된다. K리그의 2020년 전체 수입을 크게 웃돈다.
세리에A는 최종 38라운드를 남겨 놓고 있지만 인터 밀란은 34라운드때 이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9연패를 질주했던 유벤투스의 아성을 깨고 11년 만에 구단 통산 1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인터 밀란은 최근 우승을 확정한 뒤 재정난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정 상태 악화로 인해 2개월치 밀린 선수들의 월급을 포기해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주요 '돈되는' 선수들을 매각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런 인터 밀란에게 300억원이 넘는 분배금은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세리에A 2∼5위 아탈란타, AC밀란, 나폴리, 유벤투스가 마지막 순위 싸움을 하는 가운데 2위는 1940만유로(약 267억4096만원), 3위 1680만유로(약 231억5712만원), 4위 1420만유로(약 195억7328만원) 등의 순으로 분배된다. 최하위인 20위도 90만유로(약 12억4056만원)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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