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상수는 21일 대구 KIA전 4-1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에 우익선상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 투수 박진태의 139㎞ 바깥쪽 빠른공에 배트가 나갔다. 빗맞은 타구가 코스가 좋았다. 선상으로 열심히 달려온 우익수 앞에 툭 떨어졌다. 행운의 적시타. 지난 8일 롯데전 마지막 타석 안타 이후 9경기 32타석 만에 나온 안타.
Advertisement
이에 화답하며 김상수는 활짝 웃었다. 쑥스러움과 해방감이 교차하는 미소.
최근 김상수는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남들보다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슬럼프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쳤다.
Advertisement
배럴 타구가 양산됐지만 유독 야수 정면을 향했다. 덕아웃에서 고개를 푹 숙인 모습에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며 안쓰러움을 표했다.
지난 20일 '조정기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야구를 1,2년 한 것도 아니다. 코치들도 도움을 주고 있고, 본인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특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결과물을 얻어내면 자신감도 되살아 날 것이다. 이 시점에 휴식을 주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랬다면 벌써 했을 것"이라며 확고한 믿음을 표했다.
김상수는 감독의 믿음에 멋지게 부응했다.
0-1로 뒤지던 3회 1사 2루에서 김상수는 KIA 선발 이의리의 패스트볼을 노려 우중간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중견수의 기막힌 호수비에 막혔다. 동점 적시타를 도둑맞는 순간. 1루로 달리다 멈춘 김상수가 하늘을 보며 아쉬움을 표했다. 30타석 무안타 속에 덕아웃으로 돌아온 김상수는 배팅 장갑을 던지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하지만 모든 잘 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모든 빗맞은 타구가 범타가 되지도 않는다. 긴 시즌을 끝내놓고 보면 도둑맞은 안타와 거저주은 안타의 개수는 거의 비슷하다. 단 하루 만에 경험했던 야구의 진리.
너무 억울해 할 것도, 너무 기뼈할 것도 없는 제로섬 게임. 오늘의 손해는 내일의 횡재와 맞닿아 있다. 그래서 야구는 묘하게 인생을 닮아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32타석만에 소중한 안타를 기록한 김상수. 2점차로 승리해 정규시즌 1위 탈환한 이날 경기에서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는 어느 순간보다 중요했던 안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