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혐의에 연루된 8명의 팬들이 체포됐다.
23일(한국시각) 영국 가디언 등 일련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월 맨유전에서 손흥민에 대한 온라인 인종차별 행위를 가한 팬들 중 8명이 체포됐고, 또다른 4명은 조사를 받았다.
영국 경찰은 4월 11일 맨유전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토트넘 선수라고만 명시하고 선수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30일 맨유 구단이 손흥민(토트넘)에게 온라인 인종차별을 가한 팬 6명을 찾아내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시즌 티켓 소유자 3명, 멤버십 회원 2명, 시즌 티켓 구매 대기자 1명 등이라고 명시했었다.
지난 4월 12일 맨유-토트넘전(3대1승) 전반 36분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과 충돌한 직후 들어간 카바니의 골이 지워진 장면 직후 손흥민은 맨유 팬들의 극심한 악플과 인종차별 메시지에 시달렸다. 수백 명의 맨유 팬들이 손흥민의 SNS에 몰려들어 '다이버' '올림픽 다이빙 종목에 나가라' '가서 개, 고양이 박쥐나 잡아먹어라' '작은 눈의 황인종' '중국 연기대상감' 등 몰상식한 인종차별 악플을 쏟아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졌고, EPL 구단들은 인종차별과 악플을 방치하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잉글랜드 현지시각 4월 30일 오후 3시부터 5월 3일 밤 11시 59분까지 SNS 보이콧을 실시한 바 있다.
이어 영국 경찰이 나섰다. '말이나 행동, 글을 통해 인종차별, 혐오 의도를 드러낸 혐의를 받고 있는' 12명을 체포하거나 조사했다. 이들은 이번주 잉글랜드, 웨일스 지역에서 체포됐다. 한 사람은 도셋 풀 지역, 또다른 이는 더햄주 하틀풀 등 다양한 지역 거주자로, 맨체스터 거주자는 12명 중 1명에 불과했다. 12명 중 10명이 20대, 한 명은 32세, 한 명은 63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축구 인종차별 반대에 앞장서온 토니 버넷 '킥잇아웃' CEO는 "소셜미디어는 일부 팬들에게 부적절한 인종차별 메시지를 보내도 괜찮은 공간이 돼가고 있었다. 이번 체포를 통해 우리는 온라인 인종차별에 경찰이 개입하고, 확실한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두번 다시 그런 행위를 해선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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