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앙금 시리즈'는 계속된다.
LA 다저스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도둑질 해간 휴스턴과 적지에서 다시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관중 100% 입장이 허용된 첫 날, 미닛메이드 파크를 가득 메운 양 팀 팬들의 격렬한 신경전 속에 다저스가 대승을 거두며 원정 팬들의 사기를 돋웠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9대2로 크게 승리했다.
'정의구현'의 선봉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3)였다.
7⅔이닝 홈런 포함, 4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 속에 시즌 7승(3패)을 거뒀다. 커쇼는 목청이 터져라 휴스턴을 향해 야유를 퍼붓던 다저스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벤치로 들어갔다. 그는 "특별히 더 중요하다고 느낀 경기였는데, 아마 만원관중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중의적으로 말했다.
지난해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빈볼 사건의 주인공 조 켈리가 8회 2사에 커쇼를 구원해 휴스턴의 상징 알투베를 범타 처리했다.
타선에서는 터너가 4회 초 결승 투런 홈런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이날 커쇼를 잘 리드하며 승리를 이끈 포수 오스틴 반스는 경기 전 "여기(미닛메이드파크)만 오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라며 "어쨌든 우리는 반드시 이 팀 선수들을 물리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미닛메이드 파크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무려 3만443명의 구름 관중이 미닛메이드 파크를 메웠다.
양 팀 팬들 간 신경전은 치열했다.
특히 많은 다저스 원정 팬들이 2017년 사인훔치기로 월드시리즈 챔피언 트로피를 약탈한 휴스턴에 '우~~'하는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의 '2017년 월드 챔피언 휴스턴'이란 소개에 다저스 팬들의 야유는 극에 달했다.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속에 치러진 양팀의 경기. 승부가 갈렸다. 희비가 엇갈렸다.
패장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특히 게임 리드와 승리로 LA 팬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었다"고 아쉬워 했다.
반면, 승장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언제 쯤이면 팬들이 휴스턴 스캔들을 잊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런 답으로 여전히 불편한 심정을 표현했다.
"글쎄 잘 모르죠. 하지만 분명한 건 세상은 사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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