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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음악용어로 '카덴차'는 끝나기 직전 독주자나 독창자가 연주하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을 의미하고, '루바토'는 독주자나 지휘자의 재량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템포를 조금 빠르게 혹은 느리게 연주하는 것을 뜻한다. 마치 정서현과 서희수의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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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의 김소연 미술 감독은 이에 대해 "처음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바둑판을 떠올렸다. 바둑판의 칸들이 각 인물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칸들이 모였을 때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 이것처럼 '마인'도 인물의 느낌에 집중해 각각의 공간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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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전체를 브릿지 공간처럼 연결해 보여주는 곳이 '계단실'이다. 특별함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확대가 있는데, '계단실'이 확대 요소를 적용한 특별한 공간이다. 공간을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는 생략되거나 혹은 어떤 공간의 일부분으로만 보여주는데,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주는 이곳 '계단실'은 그런 일부를 확대해 보여줌으로 나머지 부분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도록 상상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이 '계단실'은 층과 층이 한꺼번에 보이는 구조다. 그 안에서 다른 사람의 위에 선 누군가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래에 있다거나, 한 사람은 내려오고 한 사람은 올라가면서 결국 같은 높이에서 만난다거나 등 인물들의 우위 관계를 공간적으로 표현했다. 먹이사슬처럼 얽히고설킨 효원가 내부를 시각적으로도 다가오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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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각 공간들이 스스로가 보여주고 싶은 하나의 이미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디자인들이다. 복도 한 가운데에 침대가 있는 한수혁의 방이나 화장실에 쓰이는 마감재들이 보이는 김유연의 방, 냉장고나 싱크가 확장된 메이드 룸 등 강하게 기억되는 특정 포인트가 있다. 그 외의 나머지 부분들은 유추할 수 있게 해 규모가 더 있어 보이고, 그래서 실제와 세트의 구분이 흐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는 카메라의 초점이 배경을 향하지 않을 때도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짓고 때로는 공간이 주는 느낌만으로도 공기를 바꾸며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케 한다.
김 감독은 그동안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의 미술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마인' 속 '루바토'와 '카덴차'로 나뉜 웅장한 저택과 각 인물들의 성향에 따른 공간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리얼한 상류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