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이동욱 감독은 최근 고민이 많았다.
26일 삼성전까지 최근 4연패. 외인 원-투 펀치 파슨스, 루친스키에 이어 4연승으로 승승장구 하던 신민혁을 내고도 패했다. 어느덧 5할 승률이 됐다.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둔 이 감독은 작심한 듯 언론을 통해 선수단에 메시지를 던졌다.
이 감독은 "찬스 때 못 치고 수비에서 막아야 할 때 작은 실수가 쌓여 연패가 된다. 무엇을 보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힘들다고 생각하느냐, 다시 빠져나올 힘이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선택은 바로 우리가 하는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막다른 길은 없다. 길은 한가지만 있지 않다. 길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지 정해진 걸 따라가는 게 아니다. 우리 NC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면 우리만의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연패에 위축되지 말고 디펜딩 챔피언 답게 씩씩하게 NC만의 길을 향해 전진하자는 메시지.
NC가 가장 잘하는 것. 막강 타선을 앞세운 득점력이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선수단이 불끈 힘을 냈다. 국내 최고 토종 투수 원태인을 맞아 위축되지 않고 1회 부터 압박했다.
선봉에 박민우가 있었다.
박민우는 1회말 선취점의 물꼬를 텄다. 톱타자로 등장해 원태인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부드럽게 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만들었다. 이명기의 번트 때 투수 실책이 나왔다.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4번 양의지가 흔들리는 원태인의 2구째 130㎞ 슬라이더를 거침 없이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4-0 기선을 제압하는 120m짜리 대형 그랜드슬램.
4-2 추격을 허용한 4회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1사 2루에서 원태인의 147㎞ 빠른 몸쪽 공을 밀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중계가 홈으로 이어지는 사이 2루까지 훔쳤다. 포수 송구를 받은 2루수의 자연 태그를 절묘하게 다리를 접어 피했다. 비디오 판독 끝 아웃 원심 번복 세이프.
이동욱 감독은 경기 전 이런 말을 했다. 'NC가 가장 잘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NC 야구의 핵은 박민우다. 박민우와 이명기의 출루가 OPS 1이 넘는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 박석민의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것이 NC 득점루트다. 박민우가 매일 잘 할 수는 없다. 손 부상도 있다. 부단히 노력중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박민우의 공격이 살아난다면 선취점을 먼저 뽑을 것이고, 투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던질 수 있다. 그 때까지 어떻게 참고 견뎌내 가느냐의 문제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근 5경기 0.143의 타율로 부진했던 톱타자. 마치 예언처럼 박민우가 살아났다. 주춤하던 NC도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박민우의 세 번의 출루가 오늘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톱타자의 부활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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